[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솔로와 쇼핑은 대체 무슨 관계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딱히 연관성이 없다...(중략)...제품 할인율이 50~70%에까지 달해 모든 사람들이 쇼핑에 나선다. 많은 중국인구를 고려했을 때 서버가 폭주할 것 같은데도 다운되는 일이 없을 정도로 시스템적으로도 준비가 철저하다”.(머지않아 중국과 일하게 될 당신에게: 가장 쉽고 빠르게 그러나 제대로 중국 파악하기, 조민정 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11월 11일, 광군제를 맞은 알리바바는 소위 ‘광군제 특수’를 제대로 누렸다. 광군제 행사가 시작된지52초 만에 매출액이 10억위안(약 1698억원)을 돌파했고, 이는 약 7분여만에 100억 위안을 돌파했다. 지난해 행사에서 하루에만 약 16조원의 매출 기록을 세운 광군제다. 올해는 20조원이다.
지인 중에 타오바오 직구라는 모험을 단행하는 이들의 이유는 대게 ‘가격’이었다. 주변 지인들을 보면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 덕분에 혹시 상품이 예상만 못하더라도 아깝지 않아서, 정말로 ‘싼 맛’에 중국 직구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 수록 경험치를 쌓으며 어마어마한 매출 기록을 내놓는 광군제의 저력을 지켜보면 비단 그 이유가 ‘가격’에만 있지 않음을 직감하게 된다.
중국인을 포함한 전세계인의 ‘접속’을 받아내는 서버, 그럼에도 생각보다 빠른 배송, 여기에 쇼퍼홀릭이라면 깜짝 놀랄만한 검색기능까지. 타오바오, 텐마오 등 알리바바 산하 오픈마켓의 힘은 알고보면 철저한 준비, 그리고 고객지향적인 서비스에 있다. ▶한반도 인구가 동시접속…꺼지지 않는 사이트=지난 2013년 광군제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1000만명이 동시접속을 했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한때 톈마오 사이트에 동시접속자가 4500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인구가 한 사이트에 동시에 접속했지만 그 접속자수를 받을만큼 서버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는 뜻이다.
한 이커머스 업체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서 만약 그런 행사가 있다고 했으면 1초라도 늦게 클릭하는 이들은 아예 사이트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타오바오는 그렇지 않다. 수천만명의 접속자가 매분 매초 사이트를 오가지만 고객이 쇼핑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다”.
지난해 알리바바는 평소의 수백배에 이르는 14억3000만건의 트래픽을 처리했다. 물론 시스템 장애는 없었다.
IT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통한 단일 데이터센터 운영, 그리고 폭주하는 접속자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알리 클라우드’를 활용해 서버 자원을 분배한 덕분이다. 모두가 시장 환경에 맞게 알리바바가 개발한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이다. ▶중국어 몰라도 사진 한 장이면 옷을 찾는다?= 철저하게 사용자중심의 환경은 서버 외에 사이트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고객의 구매에 대한 빅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 타오바오에서 상품을 검색했을 때 해당 상품 구매자들이 상품을 어떻게 평가했으며, 상품 평가별ㆍ사진 유무 등을 선택해 후기를 골라서 볼 수 있다.
중국어를 몰라도 원하는 상품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가령,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캡쳐해뒀던 아이템이 있다면 그대로 검색창에 사진을 올리면 감쪽같이 똑같거나 비슷한 상품이 자동으로 검색된다. 실제로 지인에게 이러한 ‘서비스’를 듣고 그 자리에서 입고 있던 옷을 찍어 타오바오에 검색해봤더니 ‘기가막히게’ 같은 상품들이 줄줄이 검색됐다. 굳이 중국어를 번역해서 입력하는 번거로움 없이, 혹은 누군가가 입은 옷이 어느 브랜드, 어디서 산 옷인지 물어볼 필요 없이 사진 한 장이면 검색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돼 있는 것이다.
balme@heraldcorp.com
[사진1,2] 입고 있던 옷을 타오바오 사진 검색툴을 이용해 검색해봤다. 빨간색의 훌넥 블라우스를 입고 찍은 사진이 분석돼 실제 결과창에 같은 디자인의 옷이 검색됐다. (첫째 사진은 검색툴에 입력한 사진, 두번째는 결과창)
[사진3] 타오바오에서는 상품을 검색하면 사용자 후기를 다양한 분류에 따라 검색해서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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