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박근혜 대통령의 ‘홍위병’을 자처하며 반짝 여론을 달궜던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가 ‘최순실 정국’에 묻혀 잊혀지고 있다. 지난 2일 황교안 총리 후임으로 지명됐지만 비난 여론과 야당의 보이콧으로 보름째 내정자 꼬리표를 달고 있다.

16일 총리실 등에 따르면 국민대학교 행정정책학부 교수인 김 내정자는 대학 강의와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강의가 있는 날에는 서울 정릉에 있는 국민대로 출근하지만 그렇지 않은 날은 청와대가 가까운 통인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나와 내정자로서 필요한 업무를 보고 있다. 김 내정자는 정식 임명 절차를 밟기 전까지 국민대 교수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인동으로 출근할 때는 보통 오전 9~10시 사이에 나와 오후 3~4시 사이에 퇴근한다. 현재로선 인사청문회 개최 가능성이 극히 낮은 만큼 통인동에 머무는 시간도 짧다.

김 내정자는 박 대통령의 호위무사인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장인과 동향으로 친분이 있다. 최순실 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와도 고향이 같다. 우 전 수석과 최순실, 나아가 박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구원 등판’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김 내정자는 자진사퇴 여론에도 불구하고 ‘포기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대 제자들에게도 “부끄럽다”, “실망이다” 등의 비난을 받았다.

이후 민심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로 표출되면서 김 내정자의 존재감이 사라졌다. 김 내정자는 권력을 잡으려다 그동안 쌓아온 명예와 신뢰, 공적을 전부 잃은 셈이 됐다.

그나마 동아일보가 16일자 기사로 김 내정자의 인터뷰를 다뤘다. 김 내정자는 “대통령은 이미 힘이 빠진 호랑이다. 무엇이 겁나 ‘2선 후퇴’의 항복문서를 꼭 받아야 하느냐”면서 “오로지 우리 앞에 놓인 심각한 문제들을 생각해야 한다. 무엇보다 급한 총리 문제부터 풀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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