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ㆍ김성우 기자] “유럽에 가면 마트의 PB 상품들이 대부분이다. PB가 소비자들의 장바구니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브랜드는 상품 만이 아니라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의 개성을 대변하는 수단이다. 한국기업경영학회의 ‘브랜드 이미지 및 제품속성이 구매의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김동균, 고인곤)’에서는 “소비자는 자신의 개성이 전이돼 드러나는 브랜드를 선호한다. 오늘날 브랜드는 단순히 기업이나 제품을 나타내는 특정한 표시나 호칭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유지에 있어서 일정한 가치를 갖는 브랜드 자산을 형성한다”고 말하고 있다.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거리를 나서고, 시그니처 로고가 드러난 명품백을 선호하는 일련의 소비심리들은 모두 ‘브랜드’로서 개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행동과 맥을 같이 한다.
브랜드의 입지를 흔든 것은 ‘불황’이다. 지갑이 얇아지면서 이른바 ‘브랜드 프리미엄’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일어났다. 더 비싼 값으로 브랜드 상품을 살 것인가, 아니면 브랜드가 없어도 가성비 좋은 상품을 구입할 것인가. 여기에 대형마트를 필두로 PB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변화에는 더욱 속도가 붙었다. 현재, 그리고 앞으로도 유통ㆍ식품업계의 가장 중요한 화두로 꼽히는 것은 바로 가성비를 앞세운 ‘PB’ 상품이다.
유통채널이 운영하는 자체 브랜드를 의미하는 ‘PB’는 이미 유럽에서 그 입지를 굳건하게 다지고 있다. 실제 2014년 닐슨의 유럽 국가 PL 점유율(Private Label의 점유율)을 살펴보면 스위스는 45.%, 스페인 41%, 영국 41%, 독일 34%, 포르투갈 33%, 벨기에 30% 등으로 나타났다.
한 대형마트 관게자는 “영국 유럽쪽의 대형마트에서는 한국보다 PB의 사용이 훨씬 높다”며 “테스코의 경우 PB 상품이 50% 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이마트가 피코크와 노브랜드를, 롯데마트가 통큰과 초이스엘 브랜드를 앞세워 PB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식품으로 시작한 PB 영역은 생활용품, 그리고 데이즈와 TE, F2F(홈플러스) 등 패션까지 무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제 3세계에서도 PB 시장이 서서히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닐슨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의 경우 콜롬비아의 PL 점유율은 15%로(2014년 기준) 2010년 대비 약 3%p가 늘었고 칠레는 10.3%로 2.9%p 증가했다. 동남아에서는 아직 PB 시장의 규모가 미미하지만 자체 PB 상품들을 생산하며 차별화된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실제 테스코 태국 법인에서는 자체 브랜드 상품을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폴의 PL 점유율은 8.1%, 홍콩은 5.1%, 타이랜드는 0.8%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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