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조카로 현 정부 문화·스포츠계 정책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장시호(37)씨는 7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장에서 철저히 자신을 숨기려는 듯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후 3시 27분 청문회장에 입장한 장씨는 구속된 피의자 신분이어서 여자 교도관 2명에게 팔짱을 끼인 채 나타났다. 검정 뿔테 안경을 쓰고 얼굴 아랫부분을 검은 패딩점퍼에 완전히 가린 상태다.
장씨가 증인선서를 할 때조차 얼굴을 가린 모습을 보이자 김성태 국정조사 특위위원장이 “마스크를 내리라”면서 호통을 쳤다. 증인선서를 할 때까지만 해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장씨는 막상 질의가 시작되자얼굴을 드러내고 답변도 비교적 또박또박 이어나갔다.
답변도 초반에는 ”검찰에서 다 말했다“며 짧게 끊는 모습을 보였지만, 질의가 진행될수록 비교적 상세하고 길어졌다. 그러나 핵심 내용에 대해선 비껴가 진실 규명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는 함께 출석한 증인들 중에선 차은택 광고감독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만 안다고 명료하게 답했다. 특히 최순실씨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답변과정에서 ‘최순실’, ‘최순실 이모’, ‘최순실 이모님’, ‘최순실씨’ 등 다양한 호칭을 사용했으며 최씨가 자신에게 지시하면 따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란 점을 강조했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운영을 맡은 것도 관련 업무 경험은 없지만 자신이 제주도에 살 때 최씨가 권유해서였다고 항변했다. 또 센터가 제일기획에서 16억원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사용처에 대해선 ”인재를 육성하는 데 썼다“고 강조했다. 약 11억원을 빼돌렸냐는 질문에는 ”검찰에도 말했다. 센터에 남은 잔고가 많고 제 혐의에 대해 그 액수는 틀리다“고 반박했다.
자신이 연세대에 승마특기생으로 입학한 게 본인 실력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망설임없이 ”네“라고 답변했고, 누가 도와준 게 아니냐고 재차 묻자 ”도와준 적 없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질문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재빨리 ”없습니다“라고 부인했다. 또 ”단 한 번도“라는 말까지 덧붙이면서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대통령 당선 전인 자신의 결혼식때 딱 한 번 봤다고 답했다.
어머니인 최순득씨가 대통령에게 김치를 담가서 갖다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김치장사를 하거나 한 적은 없다“고 ‘동문서답’을 하기도 했다.
장씨는 또 자신은 어깨 통증으로, 어머니는 유방암 수술 후 관리차 차움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대통령이 차움병원에 간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머뭇거리며 ”그 내용에 대해서 알지 못해서 검찰에서도 대답을 한 게 별로 없었다“며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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