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고 정국은 물론 국내 주식시장에도 불확실성이 다소 줄었다. 정치적ㆍ정책적 불확실성이 증시에 수개월간 영향을 미치겠지만 향후 전개 방향에 따라 변동성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12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한국의 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지난 11월 기준 413포인트로 지수 발표이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정치적 혼란으로 한국의 정책 불확실성 지수가 최근 몇 달 동안 급등했다”며 “절대수준만으로는 브렉시트가 발생한 유럽연합(EU)의 6월 지표와 거의 비슷했고, 그만큼 한국의 대내 정치환경이 시장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곽 팀장은 “정책 불확실성은 주식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미국과 한국의 정책 불확실성지수 차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코스피(KOSPI)의 수익률 차 간 상관계수는 0.8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책 불확실성의 방향성이 두 국가 주식시장의 수익률을 결정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상관계수”라고 분석했다.
관심은 향후 주식시장이 어떤 흐름을 보일지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탄핵이후 ‘안정’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
곽현수 팀장은 “한국의 정책 불확실성 지수 안정을 예상한다”며 “탄핵, 조기 퇴진, 하야, 거국 내각 구성 등 변수가 많아 경우의 수가 수십 가지여서 불확실성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탄핵으로 경우의 수는 확 줄었고 헌법재판소의 합헌 여부 판결과 이후 펼쳐질 일들에 대한 판단이 남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몇 달간 한국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정책 불확실성 지수의 상승이 주춤해지고 하락 전환이 가능해졌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S&P500 지수와 코스피 격차는 지난 2005년 5월 이후 최고로 올 평균 대비 100포인트가 추가로 확대됐지만 정책불확실성이 줄어들면 격차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김대준ㆍ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대통령 탄핵에도 불구하고 시장 분위기는 위축되지 않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권한 정지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은 잠시나마 잦아들 것”으로 예상했다.
두 연구원은 탄핵 이후 정국과 증시의 변동성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결에 달려있을 것으로 봤다.
김대준ㆍ김성근 연구원은 “이후 전망은 헌법재판소에 달려 있다”며 “만약 6인 이상의 재판관이 탄핵에 찬성할 경우, 금융시장은 정치 리스크를 털어내고 경제 펀더멘털에 집중하겠지만 반대 결과가 나온다면 시장은 변동성이 급격하게 확대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는 헌재 결정이 이뤄지는 동안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준 연구원 등은 국내 증시가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시기가 아닌, 올해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 당시와 같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시장은 이미 한 달 이상 탄핵 가능성을 주가에 반영하는 과정을 거쳤다”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2004년과 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 증시는 대통령 탄핵 이후 강세를 보였다. 시장이 정권교체를 호재로 보고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증시도 비슷하게 움직일 것이란 예상이다.
김 연구원 등은 “당분간 국내 증시도 브라질과 유사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시장은 정치 불확실성에 민감했던 과거와 달리 다시 글로벌 경제에 이목을 집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잠시 정치 이슈에서 벗어나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각종 이벤트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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