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지난 2015년 두차례 면세점 신규 특허에서 특허권을 획득했던 업체들에게 장밋빛 미래만 보였다. 그리고 업체마다 ‘최고’를 내세우면서 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 장밋빛 전망은 이내 사라지고 말았다.

올해 신규 면세점들은 경쟁 격화로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일부업체는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모두 영업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문을 연 신세계면세점은 3분기 누적 매출이 1212억원을 기록하며 순항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372억원의 누적 영업 손실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30%에 달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2월 영업을 시작한 HDC신라면세점은 3분기까지 누적매출 2287억원을 기록했으나 신세계면세점과 마찬가지로 167억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하지만 갤러리아63면세점과 두타면세점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갤러리아63면세점을 품고 있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98.7% 증가한 738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은 70억원을 기록했다. 시내면세점으로 인해 외형 성장은 이뤘으나 내실에서는 부진한 성적표다. 특히 시내면세점으로 인해 영업손실 부담이 지속되면서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두타면세점의 경우 실적을 공시하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160억원 3분기에 80억원에 가까운 손실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 또한 상반기 104억원 수준으로 연매출 5000억원과 비교해 저조한 기록을 보였다. 최근에는 야심차게 내걸었던 ‘올빼미 면세점’이라는 타이틀까지 접었다.

두타면세점은 새벽까지 영업을 하겠다고 선언한 지 6개월만에 폐점시간을 새벽 2시에서 저녁 12시로 앞당겼다.

신규면세점들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원인으로 송객수수료를 꼽는다. 송객수수료는 중국 여행사들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로 면세점들의 매출액 중에서 많게는 30%에 달한다. 이는 과당경쟁이 낳은 산물이다.

신규면세점의 경우 기존 면세점들에 비해 브랜드면에서 떨어지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더 많은 수수료를 지급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면세점 뿐만 아니라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피해를 줘 한국 여행을 꺼리는 결과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이번에 서울에 신규면세점 3곳이 새로 생긴다. 부활을 노리고 있는 롯데면세점, SK워커힐면세점과 3전4기의 현대백화점, 그리고 영토확장을 노리고 있는 HDC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중 3곳이 특허권 3장을 품에 안게된다.

본격적인 생존의 경쟁에 뛰어들게 되면서 신규면세점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화장품을 사라, 옷을 사라는 식의 쇼핑 이야기만 외치고 있다”며 “이는 한국 관광의 질을 저하시키게 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쇼핑관광’위주의 프로그램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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