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자금 급격한 이탈 우려 中 등 신흥국 경기침체 가능성 우리경제 생산·성장둔화 불가피
미국의 금리인상은 우리 경제에 적잖은 외부충격으로 다가온다. 미국이 15일 새벽(우리시간)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수출회복 지연이라는 악재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미국 금리 인상은 일반적으로 신흥국 경기침체, 달러화 강세, 유가 하락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대(對) 신흥국 수출이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와 신흥국 경기에 민감한 석유화학과 자동차, 철강 등의 업종 타격이 불가피하다. 다만, 금리인상으로 미국 경제가 회복되면 장기적으로 미국 수출 기업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흥국 경기침체되면 우리 수출 타격 더 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우리 실물경제에 긍정보다 부정적인 시각이 크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 강세가 심화돼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한국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점은 수출에 도움을 주는 요인이다. 반면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신흥국 경기가 침체될 수 있어 수출 회복을 지연시킬 수도 있다. 한국의 수출에서 중국 등 신흥국 의존도는 57.5%에 달한다. 신흥국 경기가 타격을 받으면 우리 수출의 감소로 직결된다.
한국 수출은 지난 7월까지 19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세를 보이다 8월 20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다시 9월과 10월 감소세를 보이다 11월에는 2.7% 늘어나면서 반등에 성공했지만미국 금리 인상이 이같은 회복세를 제약할 수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분석에 따르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한국 실물경제에 주는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하지만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생산과 수출에는 간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1300조 가계부채 뇌관으로 현실화 하나= 저금리 기조 하에 한국과 신흥국에 유입됐던 미국 등 선진국 자금이 급격히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
KIEP 분석에 따르면 미국 1년 국채금리가 25bp(1bp=0.01%포인트) 상승하면 한국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3개월 후 3조원 유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12월 미국의 1차 금리 인상 시기에는 3개월간 6조3340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한국도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이 경우 13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 뇌관을 건드릴 수 있다.
▶미 경기 호조에 따른 금리 인상 속도가 변수= 옐런 연준 의장은 내년도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 “매우 완만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속도를 낼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준은 위원들이 앞으로 금리가 얼마나 오르고 내릴 것인지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표인 ‘점도표’를 통해 내년 1년간 3차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세계 경제가 저성장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미국 금리가 오르면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외채를 늘려온 신흥국은 디폴트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이는 순차적으로 한국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배문숙 기자/
hc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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