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국 공식 협단체 최초 주관 '눈길' - 국가간 교류전 확대로 다양한 시너지 '기대'
e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협회)가 다시 한 번 팔을 걷었다. 이와 관련해 협회는 12월 24일부터 25일까지 양일간 중국 장쑤성 우시시에서 '한ㆍ중 e스포츠 국가대항전(이하 국가대항전)'을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국내 e스포츠 공식 단체인 협회와 중국의 국가체육회가 함께 주관하는 최초의 대회로 눈길을 끈다. 민간 주도로 이뤄졌던 기존 대회와 달리 공식 단체의 협의를 통해 이뤄졌다는 측면에서 양국 간 협력 강화 등을 모색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이번 국가대항전을 바탕으로 글로벌 대회 개최를 주도할 역량을 다질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협회는 이번 국가대항전을 통해 전방위적인 e스포츠 저변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중국과의 상호 발전을 도모하고, 다른 국가들과의 정식 교류전을 점차 확대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e스포츠의 위상을 확대하고, 현재 추진 중인 정식 스포츠화의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속내가 엿보인다.
그간 e스포츠 국가대항전의 경우 종목사 등 민간 주도로 이뤄져온 것이 사실이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나 라이엇게임즈의 경우 권역별 대회를 통합한 월드 챔피언십 대회를 운영하기도 한다. 이번 국가대항전은 양국 정식 단체들의 주도 하에 개최되는 최초의 대회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양국 공식단체 첫 주관 '주목' 그간 협회와 중국 e스포츠 주관 기관인 국가체육총국 체육신식중심은 e스포츠를 통한 정식 스포츠외교 확대와 양국 간의 e스포츠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다. 양 단체의 논의가 맺은 결실이 바로 한ㆍ중 국가대항전이다. 지난 11월 21일 중국 우시시에서 중국 국가체육총국 체육신식중심과 협회는 국가대항전 개최 체결식을 진행했다. 이 협약을 통해 양국 대표 선수단은 오는 12월 24일부터 25일까지 중국 우시시에서 진행되는 국가대항전에 참가하게 된다. 이 대회는 'LoL(리그오브레전드)', '도타2', '워크래프트3', 'CS:GO(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하스스톤' 등 5개 종목으로 진행된다. 상금은 미화 약 8만 달러로, 양국의 첫 국가대항전 개최를 기념하는 차원에서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한국 대표 선수로는 김천수, 조현수, 강일묵(이상 하스스톤), 장재호, 김성식, 노재욱(이상 워크래프트3)이 출전한다. 'LoL(리그오브레전드)' 종목에서는 라이징 스타 게이밍이 참가하며, 'CS:GO'에는 m0nster.kr 팀, '도타 2'에는 MVP(HOT6, AEGIS 팀 통합)가 대회에 나선다. 이번 대회는 네이버와 트위치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협회는 한ㆍ중 e스포츠 교류의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양국은 e스포츠 강국으로 발전하며 각종 글로벌 대회에서 '라이벌'로 함께해 왔다. 한국은 LoL, 스타2 등 인기 종목의 글로벌 대회를 휩쓸며 '최강'으로 군림해왔다. 중국 역시 천문학적인 자본 투자를 통해 e스포츠 강국으로 발전해왔다. 그 결과 에드워드 게이밍(EDG) 등의 팀들이 두각을 드러내며 한국을 견제할 맞수로 자리 잡았다. 협회 측은 이번 대회를 통해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을 선도하는 두 나라의 협력을 강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켜 세계 e스포츠 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e스포츠협회 조만수 사무총장은 "이번 대회는 양국 최초로 정식 협단체와 국가 체육회가 공동 주최하는 국제 e스포츠 대회로, 양국의 e스포츠 교류를 강화하는 대회의 장을 마련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며 "양국의 e스포츠 협력을 강화하고, 관중과 선수, 프로팀들과 미디어 등 e스포츠 업계를 선도하는 양국 e스포츠의 수준을 높여나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스포츠 산업 발전에 기여 한ㆍ중 국가대항전 개최는 글로벌 e스포츠 외교 확대를 위한 포석이라는 의미도 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정식 교류전을 확대, 다양한 국가들과의 협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병헌 회장은 "이번 국가대항전은 양국의 정식 단체와 국가체육회가 함께하는 의미 있는 대회로, 앞으로 양국의 e스포츠를 통한 정식 스포츠 외교가 확대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협회는 앞으로 한중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러 국가들과의 e스포츠 정식 교류전을 추진하여 e스포츠를 통한 한국의 국위 선양과 국가간 교류 확대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외에도 현재 e스포츠 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다양한 국가들과의 교류전을 통해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세계 e스포츠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번 대회는 종목 다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국가대항전은 비인기 종목 선수들에게도 참여 기회가 열려 있다는 점이 그 근거다. 실제로 'CS:GO'의 경우 국내 리그가 활성화되지 않았고, '도타2'의 경우는 국내 서버가 폐쇄됐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MVP 등 국내 팀들은 꾸준히 해외 대회에 참가해 성과를 거둬왔다. 이번 국가대항전은 이러한 팀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꾸준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줄 것이라 기대된다.
정식 스포츠로 '한걸음' 이번 국가대항전은 글로벌 e스포츠 대회 개최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국가간 교류전 확대가 현실화된다면, 많은 국가들이 참가하는 'e스포츠 올림픽'으로 발전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올해 e스포츠 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꼽힌 정식 스포츠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현재 IeSF(국제e스포츠연맹)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 가맹을 위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공식 인정을 획득했으며, 2014년에는 세계생활체육연맹(TAFISA)에 정식 가맹,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승인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실제로 지난 10월 '자카르타 세계생활체육축전'에서 e스포츠 종목을 개최하며 결실을 맺었다. 이러한 가운데 많은 국가들이 참가하는 국가대항전 개최까지 일궈낸다면 정식 스포츠화를 위한 발걸음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국가대항전은 한ㆍ중 양국을 넘어 전 세계 e스포츠 산업 발전사에 한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팬들에게는 e스포츠와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선수들에게는 또 한 번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 전체적으로는 국제 협력을 공고히 함으로써 동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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