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정엔 20대 대학생부터 70대 노부부까지 인산인해

-“민주주의 무너뜨린 최순실 얼굴 직접 보고싶다” 방청 신청 쇄도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구속기소·사진) 씨의 첫 재판은 방청하러온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19일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4번 법정 출입구 앞은 최 씨의 첫 재판을 방청하러 온 시민들로 붐볐다. 재판을 한 시간 남짓 앞둔 오후 1시 10분께부터 방청객 70여명이 일렬로 줄을 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방청객들은 20대 대학생들부터 70대 노부부까지 성별과 연령이 다양했다.

시민들은 법정 출입구에서 신분과 방청권을 확인받고 몸수색을 거친 뒤 법정에 들어섰다. 몸수색 과정에서 한 시민의 점퍼 속에 들어있던 귤이 발견돼 법원 측이 보관조치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법정에 들어선 시민들은 숨죽인채 정면을 응시했다. 재판이 시작되자 재판부는 “본 재판부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 피고인의 방어권을 최대한 보장하며 실체적 진실 발견을 위해 공정하게 재판할 의무가 있다”며 “방청객 여러분께서는 정숙한 상태로 재판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민들은 재판부의 당부대로 잡담없이 검찰과 최순실 씨 측 입장을 경청했다.

법정을 찾은 시민들은 ‘국정을 농단하고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혐의를 받는 최 씨를 꼭 보고 싶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한수(59) 씨 부부는 “국정을 농단하고 민주주의를 완전히 무너뜨린 혐의를 받는 최순실 씨의 얼굴을 꼭 봐야겠다고 생각해 방청을 신청하게 됐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의로운 판결이 나올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시민 채명선(70) 씨도 “최순실 씨 모습과 진술이 너무 궁금해 혼자라도 방청권을 추첨했는데 행운이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법정을 계속해서 방문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김모(26) 씨는 “신문에서 최 씨 관련 뉴스를 볼 때마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법정에 가서 최 씨의 진술을 꼭 지켜봐야겠다고 맘먹었다”며 “눈으로 직접 진실을 지켜보고 싶어서 왔다”고 했다.

법원은 최 씨의 재판에 방청객이 몰릴 것을 대비해 지난 16일 추첨을 통해 방청권을 배부했다. 방청권 응모에는 213명이 몰려 약 2.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법원은 방청석 150석 가운데 사건 관련자와 취재진 등의 좌석을 제외한 나머지 80석을 추첨했다.

최 씨는 안 전 수석과 함께 53개 대기업들을 압박해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774억 원을 강제 모금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강요)로 지난달 20일 재판에 넘겨졌다.

최 씨와 안 전 수석은 롯데그룹이 검찰 수사를 받는 틈을 타 하남 복합체육시설 건립비용으로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을 내라고 강요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강요)도 받았다.

두 사람은 현대자동차그룹과 KT를 상대로 최 씨가 사실상 운영하는 광고회사에 광고 일감을 주도록 강요했고, 포스코 계열사인 광고업체 포레카를 인수한 중소광고업체 대표를 상대로 지분을 양도하도록 강요하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는다.

최 씨와 안 전 수석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장애인 펜싱팀을 창단도록 하고, 이과정에서 최 씨의 개인회사 더블루케이를 에이전트로 선수들과 전속계약을 맺도록 한 혐의도 받았다.

최 씨에게는 실제 연구 용역을 수행할 능력이 없는 더블루케이를 통해 K스포츠재단에서 용역비 명목으로 7억원을 타내려 한 혐의(사기미수)도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