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중국 시장 경쟁 격화로 국제 우유가격이 급락하면서 뉴질랜드와 미국, 유럽 낙농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질랜드와 미국, 유럽 등이 대(對)중국 우유 수출을 크게 늘리면서 국제 우유가격은 지난 2월 정점을 찍은 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낙농제품 국제거래 플랫폼인 글로벌데어리트레이드에 따르면 국제 우유 가격은 지난 2월 사상최고치인 t당 5000달러를 넘은 이후 20% 넘게 하락해 최근 t당 40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가격 하락은 중국이 우유 재고 물량을 대량 늘린 데다 세계 최대 낙농국가인 뉴질랜드를 비롯해 유럽과 미국이 중국시장 수출을 위해 경쟁적으로 우유 생산을 대거 늘렸기 때문이다.

국제 우유 가격 하락에 가장 민감한 나라는 뉴질랜드다. 뉴질랜드는 지난해 중국의 전체 우유 수입물량(약 50억달러)의 80%를 공급했다.

뉴질랜드 낙농회사인 폰테라는 지난 3월말 현재 kg당 8.40뉴질랜드달러(약 7282원)인 고형우유 가격이 다음 시즌에는 kg당 7뉴질랜드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뉴질랜드 낙농가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뉴질랜드 낙농가들은 320억뉴질랜드달러(약 27조7400억원)의 부채를 안고있다. 시설투자나 영업확대를 위해 빚을 늘리면서 지난 10년간 부채는 3배나 늘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을 올린 것도 낙농가의 채무 부담을 가중시켰다. 뉴질랜드는 올들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낙농제품의 대중 수출이 급증하면서 과열된 경기를 진정시키기 위해서였다.

이에따라 지난 1년간 미국 달러에 대해 5%나 올랐던 뉴질랜드달러는 최근 약세로 돌아섰다.

늘렸기 때문이다.

국제 우유 생산량 증가도 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뉴질랜드의 경우 지난해 우유가격을 올려놓은 가뭄에서 벗어나 생산이 정상화됐고 유럽 역시 기후조건이 좋아지면서 올 1분기 우유 생산량이 지난해 동기대비 6% 늘어났다. 미국의 우유 생산업자들도 중국의 수요 증가로 지난 3월 사상 최대 물량을 수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우유 시장 전망은 여전히 밝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은 앞으로도 막대한 양의 낙농제품을 수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산층이 늘고있는 데다 경제구조의 축도 투자에서 소비로 옮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농무부는 중국의 낙농제품 수입액이 오는 2050년에는 1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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