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계란 수요 대체’ 등 긴급 논의
-제빵ㆍ제과업체들, 원가압박 등 호소할 듯
-정부도 뾰족한 수 없어 고민 깊어진 분위기
[헤럴드경제=장연주ㆍ김현경 기자] 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계란값 폭등과 관련해 유통업체 및 관련 단체와 만나 ‘국내산 계란 공급여건 악화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20일 유통업계와 정부관계자에 따르면, 기재부는 이날 오후 서울역 인근 한 장소에서 ‘계란 관련 관계기관 및 업계 회의’를 개최한다. 기재부는 유통 관계자들과 함께 계란 가공품 활용 등 계란 수요 대체, 기타 수요관리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는 대한제과협회, 한국외식업중앙회, 계란유통협회 등 관련 단체와 파리바게뜨, 롯데제과, 크라운제과 등 유통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이날 회의에 대해 “정부 측에서 업계의 어려운 상황 얘기를 듣고 관련 대책을 세우기 위한 것으로 안다”며 “계란이 들어가는 제빵이나 제과, 외식업 등에 대한 가격인상 자제 얘기도 나오지 않을 까 예상한다”고 했다.
AI 확산에 따라 계란값이 뛰면서 유통업체들의 고민은 가중되고 있다. 특히 계란을 사용하는 제빵ㆍ제과 및 외식업계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당장 제과업계는 다음주부터 계란 공급가를 인상하겠다는 공지를 받은 상황이다. 제과업계는 전란액 상태로 계란을 공급받고 있다. 계란은 카스타드류나 홈런볼, 각종 파이류 등에 비교적 많이 쓰이고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원가 압박이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계란의 수급 자체가 어려워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롯데제과 측은 “아직은 영향이 없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뾰족한 수가 없다”며 걱정하는 분위기다.
롯데제과나 해태제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계란을 덜 사용하는 오리온의 경우, 카스타드를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어 계란 파동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오리온 역시 수개월 간 계란 공급이 어려워질 경우 원가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과업계와 달리 액란이나 파우더 이용이 불가능하고 신선한 계란을 써야 하는 제빵업계는 더욱 비상에 걸렸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정부가 계란 수입 검토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계란이 운송하기 쉬운 것도 아니고 AI 없는 나라에서 들여와야 하고, 비용도 높을 텐데 어떻게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계란 가격이 오르는 건 둘째치고 공급이 아예 안되면 방법이 없다”고 걱정했다.
SPC 관계자는 “현업 부서에서는 지금 상황이 적신호라고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계란을 수입한다고 해도 유통기한이 짧은데다 안전성도 문제”라고 했다.
이 밖에 치킨업계는 AI가 장기화되면 닭에도 영향을 줄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같은 업계 분위기를 정부가 경청하고, 이에 대한 답을 마련키 위해 이날 긴급회의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장 정부로서도 뾰족한 수가 없어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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