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성비 열풍 타고 急상승한 PB브랜드들 - 피코크 “국물은 2인분, 건더기는 1인분” 지적도…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가습기 살균제 논란을 겪었건만… 자체(PB)상품은 올해도 흥했다. 피코크(PEACOCK), 초이스엘골드, 테(TE:) 많은 PB브랜드들이 올해 유통업계를 달궜다.
25일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지난달 14일부터 21일까지 유통ㆍ제조업계 임직원 2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성비 트렌드’, ‘1인 가구와 고령층 증가에 따른 유통업계 전략 변화’, ‘한국형 하드 디스카운터, 이마트 노브랜드 론칭’ 이 유통업계 올해의 주목할만한 뉴스였다.
가성비는 ‘가격대 성능비’의 약자다.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상품을 치켜세우는 일종의 신조어다. 가격이 싸다고해서, 품질이 좋다고 해서 가성비가 좋은 품목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 두 가지 모두를 충족할때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같은 가성비 열풍이 분 것은 최근 국내 유통업계는 저성장 기조와 소비침체로 인한 불황의 늪에서 시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메르스를 겪었다면, 올해는 김영란법과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정치권발 ‘경제 불확실성’이 논란이 됐다. 다양한 불확실 요인이 작용한 만큼 점차 경기는 꽁꽁 얼어붙고 있다. 이와 함께 등장한 것이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중시 트렌드였다. 올해 유통업계는 가성비를 주요 골자로 상품을 선보였다.
이마트의 노브랜드와 피코크가 대표적이다. 이마트는 기존 품질 좋은 상품들에서 ‘브랜드’를 빼고 ‘노브랜드(No-Brandㆍ브랜드 없음)’라는 상품군을 선보였다. 식료품부터 헤어드라이어와 스탠드까지 취급하는 품종은 다양했다. 이들 제품은 기존 판매 상품들보다 많게는 20% 이상씩 저렴했고 고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급기야 올해 8월부터는 아예 노브랜드 상품만을 판매하는 단독 매장도 열었다. 매장은 운영방법과 상품, 그리고 인력까지 저비용 구조를 적용하고 가성비에만 초점을 맞췄다.
피코크도 노브랜드와 궤를 같이한다. 신세계그룹 전 유통채널에서 취급되고 있는 피코크는 1인 가구 시대에 맞게 다양한 상품을 1~2인용으로 판매했다. 그리고 많은 1인 가구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롯데그룹이 출시한 고급형 PB 브랜드 초이스 엘 골드, 의류 PB브랜드 테도 같은 선상에 서 있다는 평가다.
한편 PB브랜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유통업계를 강타한 ‘가습기 살균제’ 논란이다. 옥시가 생산을 맡고, 대형마트의 PB표지를 입은 다양한 상품들이 유통업계에서 선보였는데, 이들 중 일부가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검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함께 PB상품에 대한 정확한 품질 관리 강화의 필요성이 함께 제기돼 왔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나서 피코크에 대한 품질관리를 신경쓰고, 롯데그룹도 PB상품의 품질 관리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곤 하지만 온라인커뮤니티와 SNS에서는 PB상품에 대한 불평이 나오기도 한다. 갈비탕 등 피코크 일부 제품은 인스타그램에서 ‘창렬’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검색된다.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1~2인분이라는데 국물은 2인분, 건더기는 1인분이 온다”며 “맛대비 가격이 비싸다. 20~30%는 가격을 내려야 한다”는 지적도 올라왔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전에 비해 PB상품의 질은 한층 강화된 모양새”라면서도 “PB라고하면 싸다는 인식이 있는 만큼, 더욱 품질관리에 신경쓸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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