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어릴 때 헤어져 따로 양육된 말레이시아의 형제가 13년 만에 ‘성전환 자매’가 돼 재회했다.
24일 말레이시아키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권리 운동가인 니샤 아유브(37)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과 동생 사랄리안트라(34)의 사연을 공개했다.
니샤는 “내가 6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가정사정이 크게 나빠져서 당시 3살이었던 동생은 아버지쪽 친척에게 맡겨졌다”고 말했다.
니샤와 사랄리안트라가 재회한 것은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뒤였다.
니샤는 “이미 여성으로서 성정체성을 확립한 상태였기에 동생과의 만남을 앞두고 상당한 갈등을 겪었다”면서 “내 동생이 사실은 ‘누나’인 형을 과연 받아들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예상과는 다른 흐름으로 전개됐다.
사랄리안트라 역시 육체적 성별과 무관하게 자신을 여성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까닭이다.
니샤는 “알고보니 동생도 나와의 만남을 앞두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면서 “우리는 서로가 트랜스젠더 여성이란 사실을 알고 너무나 충격을 받았고 동시에 안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다른 동복 형제자매들은 성정체성에 혼란을 겪지 않았다면서 자신과 사랄리안트라의 사례는 트랜스젠더가 양육 환경과는 무관한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니샤는 “트랜스젠더는 원해서 되는 것도, 되고자 꿈꾸는 것도 아니고 다만 그렇게 태어나는 것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법체계인 ‘샤리아’에 따라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여성 복장을 한 무슬림 남성에 대해 최장 1년의 실형을 선고해 왔다.
말레이시아 트랜스젠더 권익 운동을 주도해 온 니샤는 끈질긴 법정투쟁 끝에 2014년 해당 법에 대한 위헌 결정을 끌어냈다. 미국 국무부는 올해 초 그에게 ‘용기 있는 국제 여성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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