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국민의당이 원내대표와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요동치고 있다. ‘호남민심 반영을 통한 안철수 사당화에 대한 견제’ 논리와 ‘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전국 정당’ 논리가 맞서면서 당 지도부 선출도 호남중진세력과 안철수계를 중심으로 한 신진세력 간 대리전이 되고 있다.
양 세력은 먼저 주승용(4선ㆍ전남 여수을) 의원과 김성식(재선ㆍ서울 관악갑) 정책위의장이 출마하는 29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맞붙는다.
주 의원은 호남중진을 중심으로 한 호남 의원들의 지지를, 김 의장은 친안계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 의원은 26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누가 뭐래도 우리당은 호남당”이라며 “호남당임에도 민주당에 뒤처지고 있다. 호남 민심을 반영 못하고 있다.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호남의 민심을 얻는 대선 후보가 승리한다”며 “호남을 잡지 않으면 어느 대선 후보도 이기기 어렵다”고 했다. 또 “호남당이라는 이미지에 대한 지탄을 받는 것보다 안철수 사당화 비판에 따른 이미지 손상이 더 크다”고 했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는 조배숙(4선ㆍ전북 익산) 의원이 나선다.
반면 친안계와 초ㆍ재선의원을 중심으로 한 신진세력들은 대선을 앞두고 호남당 이미지 고착이 외연확장에 장애가 된다며 맞서고 있다. 김 의장은 이날 통화에서 “당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를 생각하고 그런 차원에서 호남을 존중하되 당이 동서남북으로 커져야 한다는 것이 진정한 호남민심”이라며 “전국적인 수권정당으로 발돋움해야 된다는 것이 진정한 호남 정신”이라고 했다. 그는 앞서 출마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보고 당의 앞날을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또 “광장의 촛불 앞에 고정관념이나 선수(選數)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고 했다. 김 의장의 런닝메이트로는 권은희(재선ㆍ광주 광산을) 의원이 출마한다.
내달 15일 예정된 당대표 선거에서도 두 세력이 맞붙을 공산이 크다. 당대표 선거에서는 박지원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정동영 의원, 문병호 전 의원의 3파전이 유력하다. 현재까지는 문 전 의원만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박 전 위원장과 정 의원은 현재 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주 내 출마를 공식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문 전 의원이 안 전 대표와 색깔이 비슷한 후보지만 문 전 의원에 대한 당원들의 지지가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두드러지지 않는다면 안 전 대표가 박 전 비대위원장과 정 의원 중 한 사람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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