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내년 가계부채가 150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대출금리 상승기와 맞물려 대출이자 부담에 허덕이는 중산층 붕괴의 우려가 제기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에 더욱 민감한 중저소득층(1~3분위)이 높아지는 이자비용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위 중산층으로 구별되는 3분위 가구주의 부채가 최근들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늘어난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실제 한국은행과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소득 3분위 가구 1년 전보다 11.9%(568만원)나 급증한 533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로, 전체 평균(6.4%)과 비교해도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빚테크’에 나선 중산층이 부동산 투자를 위해 대출 규모를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은 내년도 주택시장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경우에 이들 중산층이 체감하는 이자부담은 금리상승 폭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 금리 상승과 부동산 시장 침체가 맞물리면 빚을 내 집을 샀던 이들이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우스푸어란 집을 보유하고 있지만 무리한 대출로 인한 이자 부담 때문에 빈곤하게 사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실물자산의 가치가 하락하고 이자부담만 늘게 된 가계의 실질소득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인 것도 가계가 느끼는 상대적 빈곤감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통계청의 올해 3분기(7∼9월) 가계동향을 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44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0.7%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올해 3분기에 0.1% 줄었다.
실질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지난해 3분기에 0%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4분기 -0.2%, 올해 1분기 -0.2%, 올해 2분기 0%를 기록하는 등 하락하거나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그러나 은행권의 금리는 변동금리와 고정금리가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농협은행을 포함한 5대 은행의 평균금리는 지난 8월 2.74% 이었으나 11월 3.28%로 3개월만에 0.54%포인트나 올랐다.
4대 은행의 고정금리는 10월 말 기준 평균 3.03~4.31%에서 12월 중순 3.50~4.62%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리가 3%포인트 오르고, 주택가격이 15% 하락하게 되면 현재 잠재적 도산대출자 비중이 0.75%에서 1.13%로 5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16년 1~9월 평균 잔액기준 가계대출금리를 3.28%로 적용했을 때 잔액기준 대출금리 100bp 상승 시 가처분소득대비 이자비용 추가부담이 1분위는 0.9%, 4, 5분위는 0.7% 증가한다”면서 “이자비용 영향은 평균소비성향이 높은 1~3분위(중저소득층)에서 더욱 크게 받는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재 5%에 육박하는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1%만 올라도 원리금 부담이 크게 증가하게 주택가격 하방 압력이 높아지면 결국 하우스푸어만 양산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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