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인도에 진출한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여성 근로자의 채용을 늘리고 있다. 남녀차별이 심한 인도는 여성 근로자의 비율이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도 델리 교외에 새로 생긴 한 쇼핑몰의 경우 직원 절반가량이 여성이다. 반면 이 쇼핑몰 건너편의 오래된 상가에는 여성 직원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고, 심지어 여성복 매장의 직원도 거의 남성이다.
웬디스에서 일하는 21세 푸남 라와트는 “남자들과 일하는 것은 편하지 않다”며 “가족들도 허락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도는 성비 불균형이 심각하다. 성별에 따른 낙태와 영아 살해로 남성 인구가 여성 인구보다 훨씬 많다. 여성 고위 임원이나 국회의원 등도 찾아보기 힘들고, 심지어 여성들은 인터넷 접근도 자유롭지 않다.
인도의 여성 근로자 비중은 2014년 기준 27%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부분 인도 여성들은 집안일, 육아를 맡고 있다. 일하는 여성 중에서도 63%는 농업에 종사한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인도에 진출하고 있는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은 여성 직원들을 과감하게 채용하고 있다. 여성 직원들이 남성보다 더 위생적이고, 소비자들에게 친절하고, 이직률도 낮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여성 직원들이 안심하고 직장에 다닐 수 있도록 각종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피자헛, KFC, 타코벨 등은 여직원들이 매니저로 승진할 수 있도록 멘토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맥도날드는 매장마다 여성 상담원을 지정해 여직원들이 남성 상사에게 말하기 꺼려하는 애로 사항들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여직원들의 가족들이 바지 유니폼을 입는 것에 대해 걱정하면 전통 복장과 비슷한 옷을 입도록 허락해주기도 한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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