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 강경보수주의의 얼굴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핵무기 정책 구상을 치켜 세웠다. 트럼프의 국가안보 고문인 제임스 울시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트럼프를 옹호하고 나서는 등 강경보수주의 진영을 중심으로 트럼프의 핵 능력 강화 발언에 지지를 보내 관심을 끌고 있다.
깅리치 전 의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의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다음 대통령이 ‘체계적으로 우리(미국)의 핵 능력을 재건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는 이제 러시아에 ‘당신들이 위협적인 연설을 하지만 진짜 위협적인 연설이 뭔지 우리가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전한 것”이라며 “러시아가 자신들의 핵무기 능력을 확충해왔다는 점이야말로 진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략 핵무기부대의 전투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연설 이후 트럼프가 트위터에 “미국은 세계가 핵무기와 관련한 분별력을 갖게 되는 시점까지는 핵 능력을 큰 폭으로 강화하고 확장해야 한다”는 글을 올린 이후 미-러 양국간 핵경쟁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일축한 셈이다.
깅리치 전 의장은 또 “우리가 점점 약해지는 동안 중국은 그들의 핵 능력을 확충했고 북한은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미사일을 만들려 애쓰고 있으며 이란도 핵무기 제조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북한과 관련한 언급은 더는 하지 않았다.
트럼프가 트위터를 통해 외교안보 관련 사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그는 “영리하든 멍청하든 그 것(트위터를 통한 의견 표명)이 그(트럼프)가 일하는 방식이고 우리는 그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회자가 그런 트럼프의 행동이 영리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매우 빠르게, 반복적으로, 의제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국가안보 고문인 울시 전 CIA 국장도 트럼프의 핵 관련 발언을 옹호했다.
울시 전 국장은 이날 경제전문방송 CNBC에 출연해 “지난 8년 동안 우리의 핵무기 능력이 저하돼 왔기 때문에 나는 그(트럼프)가 맞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핵무기) 현대화는 필요한 일이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사실상 (핵무기) 현대화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우리(미국) 군이 먼저 공격받았을 때 전투력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거기에는 돈과 노력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울시 전 국장은 “그러나 나는 트럼프 쪽에서 핵무기 수를 늘리겠다는 어떤 형태의 의지를 보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트럼프가 핵무기 군비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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