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고령층의 소비기여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들의 소비가 줄면서 장기적으로 내수부진 악순환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고령층의 소비증가 기여율이 60%에 이른 반면 이들의 소비성향이 하락하고 있어 소비 부진이 장기적으로 경기침체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은행이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4~2007년까지만 하더라도 고령층 가계 소비증가 기여율은 전체 19.3%에 불과했다. 이 비중은 2008~2010년까지도 19.3%에서 2011~2015년 38.5%로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이들의 소비성향은 하락하고 있다.
50대 이상의 소비성향은 2005년 77.9였으나 올해 2분기 70.9까지 떨어졌다. 50대의 경우 2005년 74.4에서 2016년 2분기 기준 65.2로 하락했고, 60대 이상은 같은 기간 79.6에서 65.5로 소비성향이 큰 폭 하락했다. 평균소비성향은 한 가구가 벌어들인 소득 중에서 소비로 지출하는 비중을 나타나는 지표로 값이 높을수록 소비를 많이 한다는 의미다.
소비지출을 주도하는 40~50대의 경우 2010년 기준 연간 이자 및 부채상환액이 가처분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13.6%와 14.3%였으나 2015년 20.8%와 19.2%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순자산과 가처분 소득의 비율은 2010년 기준 50대는 6.5배에서 2015년 5.8배로 감소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가구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50~60대에서 소비성향 하락 현상이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소비부진이 경기적인 요인도 있지만 구조적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들 세대의 재무상태가 최근 몇 년간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령층의 자산효과에 의한 소비진작은 더욱 어려운 구조로 흘러가고 있다. 20~30대의 낮은 취업률과 40~50대의 높은 부채율은 고령층의 경제적 지원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정우 연구원은 “가처분소득에만 의존한다면 소비 증가율은 2% 초반을 벗어날 수 없다. 평균 소비성향이 70%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가처분 소득이 4~5%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이것의 70%만 소비로 지출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가계가 고령화에 따른 충격을 대비하기 위해 연금과 보험 등 금융자산을 늘리는데 주력할 경우 오히려 소비를 제약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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