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기내 안전을 개선하기 위한 교육 강화 대책을 지난 27일 발표했다. 최근 하노이발 인천행 대한항공 비행기에서 승객 난동이 발생했고, 이를 제압하는 과정을 지켜본 유명 팝스타가 당시 승무원들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대한항공은 교육 강화 대책으로 기내 난동 발생시 조기 진압을 위해 테이저건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전 승무원 대상 항공보안 훈련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세부 조치로는 실제 객실과 똑같은 모형에서 유형별 모의 실습 과정을 거치며 승무원들의 현장 대처력을 강화하고, 객실사무장장과 부사무장의 항공 보안 훈련 횟수를 현행 연 1회에서 3회로 늘리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대책은 지난 20일 승객 난동 사건이 발생한 이후 일주일만에 나온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항공출입기자를 대상으로 ‘기내난동 대처 훈련 공개 행사’도 진행했다. 속도감 있는 대응이었다.

그럴만도 했다. 사건 발생 이후 유튜브 등을 통해 승무원에게 침을 뱉고 욕설을 하는 동영상이 확산되면서 승객 난동의 심각성이 더해졌다. 덩달아 대책에 대한 요구도 커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너무 급하게 준비한 탓일까. 부족한 점도 있어 보인다. 다름 아닌 항공보안 훈련 횟수를 1회에서 3회로 늘리는 대상을 관리자급인 ‘객실사무장과 부사무장’으로 한정한 부분이다. 실제로 승객과 접촉이 가장 많은 일반 객실승무원은 이 대책에 포함되지 않았다.

일반 승무원의 항공보안 교육 훈련 과정을 살펴보면 그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전체 객실승무원은 1년에 1회씩 정기안전훈련을 받고 있다. 이 때 8시간 집체 교육이 진행되는데, 항공보안 교육은 1시간의 실습과 2시간의 온라인 교육으로 이뤄진다. 매우 짧은 시간에 기내불법 행위의 유형과 대응절차, 기내난동승객 제압 및 처리절차, 포박 및 제압술 실습, 테이저건 사용법 실습 등의 과정이 진행되는 셈이다.

1년에 1회, 그리고 1시간 정도 이뤄지는 일반 승무원 대상 항공보안 실습의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은 이번 승객 난동을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전체 승무원의 88%에 이르는 일반 승무원(6000명)의 항공보안 훈련 횟수도 3회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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