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찬성’을 결정했던 홍완선(60)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은 국민연금이 반대해 합병이 무산되면 국민연금을 매국노 ‘이완용’으로 몰아세울 것 같다는 취지로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본부장은 보건복지부의 외압을 폭로했다.
29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을 인용한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홍 전 본부장은 “국민연금의 이익을 위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을 결정했다”(12월26~27일 진술)는 기존 입장을 뒤집고,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 간부로부터 합병 찬성 요구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홍 전 본부장은 지난해 합병 찬반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연금 내부 투자위원회를 앞두고 투자위원 A 씨를 본부장실로 불렀다. 홍 전 본부장은 A 씨에게 “국민연금 투자위원회가 반대해 합병이 무산되면 국민연금을 ‘이완용’으로 몰아세울 것 같다”, “잘 결정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전 본부장이 매국노 이완용 이름을 언급한 것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실패를 나라를 팔아먹는 일로 비유해 합병을 관철시키려던 외압이 존재한다고 경향신문은 분석했다. 홍 전 본부장은 “A 씨도 합병 찬성을 긍정적으로 생각해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였을 것”이라면서 사실상 합병 찬성을 요구하는 뜻이었다는 취지로 특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며칠 뒤(2015년 7월10일) 열린 투자위원회에서 국민연금은 자사에 불리한 합병 비율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의 합병을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국민연금은 37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홍 전 본부장은 두 회사의 합병 찬성을 주도한 혐의(업무상 배임)를 받고 있다.
test102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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