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본 2016년 뷰티업계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2016년 뷰티업계는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브랜드가 두개나 탄생하면서 한층 성장했다.
성분에 대한 우려로 천연화장품이 인기를 끌었고, 맞춤형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화장품 업계도 잇따라 맞춤형 화장품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또 일명 ‘약국 화장품’으로 불리는 ‘더마코스메틱’은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기능성 화장품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중국의 파워 블로거 ‘왕훙’(網紅)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화장품을 직접 소개하고 판매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면서, 한국의 뷰티업계도 다양한 ‘왕홍 마케팅‘을 벌였다. 또 경기불황으로 ‘홈 뷰티족’이 늘면서, 가성비가 높은 뷰티 디바이스 수요도 늘어났다. 2016년 뷰티업계의 주요 키워드를 짚어본다.
▶1조 클럽=화장품 브랜드 1조 클럽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LG생활건강의 한방 화장품 ‘더 히스토리 오브 후’와 아모레퍼시픽의 중저가 로드샵 ‘이니스프리’가 올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아모레퍼시픽의 한방 화장품 ‘설화수’가 매출 1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이로써 화장품 브랜드 중 매출 1조원을 넘긴 브랜드는 모두 3개가 됐다. ‘더 히스토리 오브 후’는 지난 2003년 1월 출시 후 14년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달성했고, ‘이니스프리’는 중저가 로드샵 중 최초로 ‘1조 브랜드’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왕홍 마케팅=중국의 파워 블로거인 ‘왕홍’(網紅)은 인터넷상의 유명인사 ‘왕뤄홍런’을 줄인 말이다. 웨이보와 웨이신,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많은 팬을 보유한 스타급 개인 방송 운영자를 일컫는다. SNS를 통해 화장품을 직접 소개하고 판매하며 추천하는 상품이 소비로 직결되는 등 중국 내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면서 LG생활건강, 애경을 비롯한 국내 뷰티업계에서는 왕홍을 초청한 행사 등 다양한 ‘왕홍 마케팅’을 진행했다.
▶더마코스메틱=일명 ‘약국 화장품’이라 불리는 ‘더마코스메틱’이 올해 새로운 화장품 트렌드로 주목받았다. ‘피부(derma)’와 ‘화장품(cosmetic)’의 합성어인 더마코스메틱은 피부 손상을 최소화하는 과학 기술을 적용한 전문적이고 기능적인 화장품을 뜻한다. 더마코스메틱 제품은 민감한 피부를 지닌 소비자도 쓸 수 있도록 저자극 성분을 사용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약 5000억원 규모로, 황사나 미세먼지, 자외선 등 피부 유해 환경이 더 악화됨에 따라 매년 15~20%씩 고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닥터자르트, 셀트리온스킨큐어 등 기존 업체 뿐만 아니라 새로운 업체들도 속속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천연 화장품=올들어 제품 성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천연 화장품 브랜드를 찾는 이들이 늘었다. 과거에 브랜드 네임이나 가격을 보고 화장품을 선택했다면, 최근에는 건강에 더 큰 비중을 두면서 믿을 수 있는 재료가 들어간 제품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이어졌다. 아이소이, 아로마티카, 봄비 등 천연화장품 브랜드가 인기를 끌었고, 화장품의 성분 정보를 제공하는 ‘화장품을 해석하다’는 뜻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화해’도 주목받았다. 천연제품에 대한 관심은 헤어시장으로도 확대돼, 두피와 모발을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해 무실리콘 샴푸 등 저저극 헤어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맞춤형 화장품=화장품에도 유전자 검사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나만의 ‘맞춤형 화장품’ 시대가 활짤 열리기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테라젠이텍스’와 고객 맞춤형 유전자 연구 파트너십을 위한 협약식을 진행하고, 피부 유전자 공동 연구를 보다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테라젠이텍스는 개인맞춤 유전체를 이용한 의약품과 헬스케어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아모레퍼시픽과 지난 2013년부터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또 LG생활건강은 올 10월 정밀의학 생명공학 기업 ‘마크로젠’과 소비자 유전체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합자법인 ‘젠스토리’ 설립 계약을 체결, 유전자 서비스를 활용한 뷰티와 헬스 케어의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마이 스킨 멘토 DNA’ 서비스를 무료로 시범 운영하고, 맞춤형 화장품 개발을 시작했다.
▶뷰티 디바이스=경기불황 속 합리적인 가격으로 외모를 가꾸려는 이른바 ‘홈뷰티족’이 늘면서,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급성장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집에서 간단히 피부관리를 할 수 있어 시간이 절약되는데다 한번 구입하면 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해 가성비가 높기 때문이다. 한국의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지난해 800억원에 이어 올해는 1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14년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을 론칭하고 이 시장에 진입했도, LG생활건강도 같은 해 ‘튠에이지’를 선보이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전문 브랜드 실큰코리아는 2011년 국내 법인 설립 후 매년 매출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
▶캐릭터 콜라보레이션=올해는 브랜드숍을 비롯한 중저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에니메이션, 메신저 등의 유명 캐릭터와 콜라보레이션을 한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프렌즈, 라인프렌즈, 도라에몽, 리락쿠마 등 인기 캐릭터를 적용한 귀여운 디자인의 제품부터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 콜라보레이션 제품까지 까다로운 소비자의 눈길을 끈 ‘캐릭터 화장품’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는 브랜드의 난립으로 경쟁은 심화되는 동시에 화장품 품질이 상향 평준화되며 품질과 디자인만으로 차별점을 갖기 어려워진 업체들의 차별화 전략이었다. 예컨데, 올 1월 출시된 미샤의 ‘라인프렌즈 에디션’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미샤는 3년 만에 1분기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사드=올 하반기 한국 정부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의 설치를 공식화하며 중국과의 관계가 급속히 냉각됐다. 중국은 이후 한국 단체 관광객 수 제한, 한류 배우들의 예능, 드라마 등 출연 제한, 통관 절차 지연과 같은 비관세 무역 장벽 강화 등으로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는 비교적 규모가 크고 중국에 진출한지 오래된 업체들에게는 아직 큰 타격을 주지 못하고 있지만, ‘따이공’으로 지칭되는 보따리상이나 수출, 면세점 매출 등에 의지하는 중국 시장 신규 진입 업체들에게는 타격이 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고 최악의 경우 중국 시민들의 ‘혐한’으로 이어질 경우 대형 뷰티업체들의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1일 1팩=하루에 한번씩 팩을 하는 방식이 많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들의 피부 관리 비법으로 알려지면서 일반 여성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집에서 외모를 가꾸는 ‘홈 뷰티족’이 늘어남에 따라 다른 스킨케어 제품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대에 사용이 간편한 마스크 시트 제품은 즉각적인 보습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컨투어링ㆍ걸크러쉬 메이크업=이목구비를 또렷하게 강조하고 얼굴이 작게 보이는 컨투어링 메이크업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따라 얼굴 윤곽을 입체적으로 만들기 위해 셰이딩과 하이라이트, 블러셔 등 섬세한 음영 표현이 가능한 제품들이 대거 출시됐다. 이와 함께 여성 래퍼들을 필두로 한 ‘센 언니’ 열풍은 이들을 상징하는 다크 립스틱의 인기로 이어졌다. 내추럴한 피부 표현에 블랙과 퍼플, 레드, 블루 등 걸크러쉬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포인트 컬러의 립 메이크업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처피뱅 스타일링=처피뱅이란 ‘고르지 못한’이라는 뜻의 ‘처피(choppy)’와 앞머리를 뜻하는 ‘뱅(Bang)’의 합성어로 눈썹 위까지 앞머리를 짧게 잘라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배가시킨 헤어를 말한다. 최근 설리, 정유미, 가인 등 걸그룹부터 여배우까지 많은 여성 셀럽들이 열풍에 가세했으며, 처피뱅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메이크업법도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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