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이 바꿔놓은 설 선물세트

-롯데百 5만원이하 비중 지난해보다 60%↑

-신세계百 카탈로그 상품순에서 가격순으로…

-유통업계 새로운 이색 선물세트도 등장해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설날, 명절선물세트는 ‘푸짐함’보다 ‘실속’으로 구성됐다. 상품을 절반으로 줄인 선물세트, 다양한 상품을 섞어 가격을 낮춘 패키지가 등장하고, 백화점 명절 카탈로그의 구성도 이전과 새로운 방식으로 꾸며졌다. 지난해는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이색선물세트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9월28일자로 시작되고 있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ㆍ김영란법)’이 만든 바람직한 사회풍경이다.

롯데백화점은 설날 명절을 앞두고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비중을 지난해보다 60% 늘렸다고 2일 밝혔다.

올해 선물세트에 선물세트 자료집은 “5만원 이하 선물, 더 큰 감사를 전하세요”라는 소책자를 끼워서 펴냈다. 여기에는 소포장으로 가격을 낮춘 선물세트 80여종과 상품을 섞어 가격을 낮춘 혼합선물세트 50여종도 추가로 들어갔다.

소고기 선물세트는 기존 2.4㎏에서 1㎏과 1.2㎏으로, 굴비도 10마리에서 5마리로 포장단위를 바꿨고, 과일 선물세트는 수입과 국산과일의 혼합, 과일과 조청을 함께 넣어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5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설에 11%, 지난해 추석에 11.9%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매출 증대로도 이어졌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5일부터 30일까지 설날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에서 전체 매출은 작년보다 35% 늘어나는 호재를 보였는데. 이중 5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매출 비중이 71%에 달하면서 전체 선물세트 매출을 견인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이런 트렌드에 맞춰서, 자료집 구성을 에년과 다르게 5만원 이하, 10만원 이하, 20만원이하, 20만원 이상 순으로 구성했다.

5만원이하 상품이 가장 앞에 나오고, 여기에 금액 순으로 다른 상품들이 추가됐다. 지난해 설날까지 신세계백화점은 명절선물 카탈로그를 한우, 과일, 굴비 등 같은 상품군끼리 한데 묶어 구성했다.

유통업체들은 이색 선물세트 판매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가격을 낮춘 대신 독특한 콘셉트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마트는 지난달 30일부터 수입맥주 선물세트를 판매중이다. 최근들어 수입맥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 대비해 발을 맞춘 구성이다.

미니스톱은 운동기구와 건강식품을 선물세트로 준비했다. 새해를 맞이하며 다이어트 결심을 다지는 고객들을 위한 ‘유승옥 엑스바이크 하이브리드 S3’, ‘숀리 원더코어2’, ‘숀리 AB코어’등 간편한 실내 운동 기구와, ‘전자동 팔뚝형 혈압계’, ‘적외선 귀체온계’등의 건강 용품과 ‘홍삼 골드정’ 등 건강식품을 판매한다.

이에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이번 설은 김영란법이 적용되는 첫 명절인 만큼 고객들이 선물선택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예상하고 명절선물 카탈로그의 구성을 바꾸고 5만원 미만 상품수도 늘리는 많은 준비를 했다”며 “이번 설 행사의 결과에 따라 향후 명절행사 전략의 기준이 바뀔 수 있는 만큼 다음달 9일부터 시작되는 본판매 준비도 철저하게 준비해 업계에 새로운 명절행사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