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국내 기름값 상승세가 새해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6주째 오르며 리터당 1500원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국 1만1000여개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1.24원 오른 1493.41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5년 10월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비싼 수준이다.
서울 지역의 이날 휘발유 가격은 1605.77원으로 이미 1600원대까지 돌파했다.
경유 가격 역시 전날보다 0.61원 오른 1286.05원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울 지역 경유 평균 가격은 1395.31원이다.
저유가 시대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휘발유 ‘1300원대 주유소’는 전국적으로 단 15개에 불과해 사실상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단 3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1일만 해도 전국 주유소 3곳 중 2곳(64.4%)이 ‘1300원대 주유소’였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전국에서 유가가 가장 비싼 서울 지역의 경우 보통휘발유 가격이 L당 2000원대에 달하는 주유소도 17개나 됐다. 1900원대 주유소도 33개로 급증했다.
다만 국제유가는 최근 상승세가 주춤하며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새해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1.35달러 내린 배럴당 55.4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보다 1.39달러 하락한 52.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82달러 상승하며 배럴당 54.65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가격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작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및 비회원국 등 산유국들이 감산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상승세를 보여왔다.
석유공사는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계획 구체화, 리비아 유전 재가동 지연 등으로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유가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정유업계에서는 미국 셰일가스의 존재 때문에 국제 유가가 60달러 선을 넘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게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60달러를 넘어서면 미국 셰일가스가 가격 경쟁력이 생겨 생산이 재개될 수 있다. 큰 변동이 없는 한 60달러선을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라고 귀띔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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