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등 2금융도 대출 보수적 태도로 변화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대내외적으로 커진 불확실성으로 인해 1분기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 조이기에 들어간 가운데 기업들 또한 불황으로 신용 리스크가 커져 기업 대출 또한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 가계 대출 더 조인다…창구 문턱 높이는 은행=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2016년 4분기 동향 및 2017년 1분기 전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시중은행 대출태도지수는 –19로 집계됐다.

대출태도지수는 대출취급 및 대출기준 심사 조건변화에 대한 은행권들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상대적 지표로 0(중립적)을 기준으로 ±100 지수로 환산된다. 지수가 낮을수록 대출을 받기 더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특히 부채 급증의 원흉이 된 가계 주택자금 대출태도지수가 –30으로 전기(-27)에 이어 더욱 더 낮아졌다.

가계일반 대출태도지수는 –10으로 전기(-10)랑 동일하게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소득개선 제약 및 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부담 증가 등으로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담보가치 하락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대출태도가 보다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가계 뿐 아니라 기업 신규대출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1분기 대기업 대출태도지수와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가 –13으로 집계됐다.

대내외 경제상황의 불확실성 증대, 기업의 영업실적 악화 우려 등을 감안해 은행들이 여신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 불확실성, 불황에 신용위험도 급등세= 차주(借主, 돈을 빌린자)들의 신용위험도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1분기 국내은행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40으로 지난해 4분기 보다 18포인트나 높아졌다.

대기업(23→30), 중소기업(27→43), 가계(13→37) 등 모든 경제주체들의 신용위험도가 상승했다.

기업들은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수익성 부진 및 자금사정 악화,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상환부담 증가, 보호무역주의 대두에 따른 수출 부진 및 채산성 악화 등으로 상승했으며, 가계 또한 부채 누증에 따른 취약계층의 재무건전성 악화, 소득개선 제약 및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약화 등으로 신용위험이 올라갔다.

향후 대출수요지수는 대기업 7, 중소기업 23, 가계주택 0, 가계일반 7로 각각 집계됐다.

대기업은 대출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설비투자 유인 저조 등으로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중소기업의의 대출수요는 운전자금 수요 지속,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유동성 확보 필요성 등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가계의 대출수요는 일반대출의 경우 주거비 등 생활자금을 중심으로 다소 증가할 것이나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 등의 영향으로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 1금융 이어 2금융도 대출 심사 강화= 비은행금융기관(제2금융권)의 경우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대출심사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관별 대출태도지수는 상호저축은행 –12, 농ㆍ수협 등 상호금융조합 –33, 생명보험회사 –21, 신용카드회사 6으로 각각 집계됐다.

상호저축은행은 경기회복 지연으로 인한 기업실적 부진 및 가계소득 개선 제약 등을 감안해 여신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신용카드회사의 대출태도는 수익성 악화에 따른 업권 내 경쟁 심화, 감독당국의 대출금리 산정ㆍ운영체계 합리화 추진 등의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1분기 제2금융권 신용위험도는 저축은행(30), 신용카드사(31), 상호금융(35), 생보사(18) 등으로 집계됐다.


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