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이 ‘V자 반등’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스마트폰 사업을 맡은 IM(ITㆍ모바일)부문 실적이 상당 부분 회복됐기 때문이다. IM부문은 갤럭시노트7(갤노트7) 발화에 따른 단종으로 전략 스마트폰 없이 하반기를 버텨야 했지만, 갤럭시S7ㆍS7엣지의 장기 흥행에 힘입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IM부문 4분기 영업이익은 약 2조~2조5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갤노트7 리콜로 인한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았던 전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에서 완연히 반등한 모양새다. IM부문은 전분기에 갤노트7 리콜 비용 등을 최대한 털어냄으로써 4분기 실적으로까지 피해가 전이되지 않도록 방화벽을 쳤다.
실적 회복의 원동력이 된 것은 갤럭시S7엣지 신형모델 및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 조기 단종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갤럭시S7엣지 시리즈의 색상을 다양화하는 컬러 마케팅을 펴 재미를 봤다. 노트7에서 인기를 끌었던 ‘블루코랄’ 색상을 S7엣지에 적용해 새로 출시했고, 애플 아이폰7이 채택해 인기를 끌었던 ‘유광 블랙’ 색상 ‘블랙 펄’ 버전도 내놓았다.
또 애플의 아이폰7, LG전자의 G5ㆍV20 등 경쟁사 제품들이 갤노트7의 수요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 것도 실적 악화를 막은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에 S7 시리즈는 역대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연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할 정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체 관계자는 “갤노트7 단종으로 인한 손해는 기회비용까지 모두 더하면 7조원까지 갈 것으로 예상됐다”며 “삼성전자가 보유한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으로 이러한 손실을 만회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IM부문의 지난 한 해 영업이익은 10조원을 넘겨 전년 실적(10조1000억원)을 살짝 웃돌거나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24조원, 2014년 14조원으로 계속 이어진 하락세에 일단은 제동을 건 것이다. 다만 1, 2분기에 각각 3조9000억원과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시장의 시선은 올해 삼성전자의 행보로 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 단종으로 인한 불명예를 씻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달 중 갤노트7 발화 원인을 발표해 더 이상의 논란을 차단할 예정이며, 9일부터는 국내 갤노트7의 충전율을 15%로 낮춰 회수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차후에는 오는 4월 발매될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S8을 앞세워 다시 한번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갤럭시S8에는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 홍채인식 등 최신 기술을 탑재해 시장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복안이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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