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자동차와 IT의 경계가 완벽하게 무너진 ‘CES2017’에서 자동차 기업과 IT 기업 간 컬래버레이션(협업)이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다. 궁극적으로는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을 놓고 차와 IT 중 어느 쪽이 주도권을 가져갈지가 관건이 되겠지만, 이번 CES에서는 이 같은 긴장 속에 각각의 연합군이 탄생하며 미래차를 향한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을 예고했다.
6일 현대차 미국 법인에 따르면 현대차는 CES 기간 구글 어시스턴트와 현대차 블루링크를 연결하는 시연을 선보였다. 이는 가정에서 음성만으로 자동차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음성 기반으로 스마트홈을 구현하는 구글 어시스턴트의 구글홈 스피커를 통해 사용자가 가정에서 말만으로 차 시동을 켜고 끄고, 차내 온도를 미리 설정할 수 있다. 또 운전할 곳의 주소도 미리 입력해 놓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양사 엔지니어들은 사용자들의 블루링크 계정을 구글 어시스턴트에 연결하는 방식을 개발했다. 현대차는 향후 원격으로 전기차 충전을 제어하는 등 구글 어시스턴트와의 협업을 강화해 가정에서 음성 기반 차량 제어 기능을 더욱 넓히기로 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한 자동차 기업은 현대차만은 아니다. 다임러 그룹의 메르세데스-벤츠도 구글 어시스턴트의 구글홈을 기반으로 음성 차량제어 기술이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현대차와 벤츠가 구글과 손잡고 음성인식 협업에 나섰다면 포드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을 택했다. 대신 집에서 차량을 제어하는 것에서 나아가 포드는 차량 안에서 음성으로 더욱 많은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포드 SYNC(싱크) 앱링크에 알렉사가 연동되면 차에 앉아서 운전자는 음성으로 근처 가까운 해산물 레스토랑 위치, 날씨예보 등을 찾아볼 수 있고 오디오북이나 음악을 돌려듣고 재생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포드는 이달 말 알렉사가 탑재된 아마존 에코, 아마존 에코닷 등의 제품을 통해 앱링크와 연동할 예정이다. 올해 여름에는 음성 인식을 활용한 알렉사의 다양한 기능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포드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 GM은 이미 IBM의 AI(인공지능) ‘왓슨’ 소프트웨어를 내년 초 자사의 텔레메틱스 시스템 온스타에 탑재할 계획을 밝혔다.
자율주행 부문에서도 자동차 기업과 IT 기업 간 합종연횡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 CES를 통해 BMW 그룹은 인텔, 이스라엘 기업 모빌아이와 함께 올 하반기 약 40대의 BMW 자율주행차를 시범 운행한다고 밝혔다.
인텔의 두뇌(고성능 컴퓨팅)와 모빌아이의 눈(비전 프로세서)을 이용한 최첨단 완전 자율 주행 BMW 7시리즈는 미국과 유럽에서 먼저 시범 운행될 예정이다. 클라우스 프렐리히 BMW 그룹 개발 총괄은 “올해에는 BMW 자율 주행 차량들이 세계 도처의 실제 교통 조건 하에서 시범 운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BMW의 경쟁자인 폴크스바겐그룹의 아우디도 자율주행 계획을 발표했다. CES 컨퍼런스에서 아우디는 미국 칩 제조사인 엔비디아와 손잡고 2020년까지 자율주행차량에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플랫폼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아우디는 차가 웬만한 주행 조건, 주행 모드에서 스스로 운전할 수 있는 ‘레벨4’ 단계의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아우디와 엔비디아는 CES 컨퍼런스에서 딥러닝 기술 기반의 Q7 자율주행 콘셉트 모델을 선보였다. 또 내년에는 캘리포니아 등을 시작으로 공도에서 자율주행 자동차를 본격 시험할 계획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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