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명문학군을 내세워 ‘부동산 불패’ 신화를 쌓아온 서울 목동과 강남지역이 대입 방식이 다양화되면서 흔들리고 있다.

2년 전 재건축 이주가 본격화하고 학군수요까지 겹치면서 전세 물건이 동나고 가격도 치솟았던 강남 지역은 정부가 지난해 11월 대놓은 부동산대책의 된서리를 맞으며 잠잠한 상황이다. 대치동 일대는 수능이 끝나면 유명 학원가에 아이들을 보내기 위한 전세수요가 존재해왔던 곳이다. 그러나 이 지역 임대물량이 월세나 반전세가 많아 집주인과 전세입자 간의 관망세가 팽팽하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11ㆍ3부동산 대책’으로 오히려 풍선효과가 기대됐던 목동 아파트들도 전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양정중·월촌중·신목중 등 명문 중학교와 자율형 사립고인 한가람고, 양정고가 가까운 목동신시가지 1~6단지에 전세 매물이 넘쳐나고 있다. 지난해 무섭게 올랐던 아파트 매매 가격이 조정을 받으면서 전세가격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지난 2005년 굵직한 세제 개편안이 담긴 8ㆍ31대책 때도 학군수요를 버팀목으로 칼바람을 비켜갔던 목동이 이처럼 흔들리는 건 바로 그 학군수요가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강남에 비해 지역 자체의 프리미엄이 약한 목동 부동산에 학군수요 감소는 강남보다 더 큰 타격이다. 목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대입 수능 비중이 줄고 수시 비중이 커지면서 우수 학생이 몰린 목동보다 인근 도림천이나 신도림 지역 학교가 오히려 선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 수 자체가 줄어든 것도 요인이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초ㆍ중ㆍ고교 학생수는 97만5589명으로, 10년 사이에 31% 감소했다.

다만 대입 수시 입학을 위해서는 맞춤형 입시설계, 정보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목동의 경쟁력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또 대입을 위한 학군수요가 다소 감소하더라도 초등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교육 환경이 좋은 초등학교 주변에 대한 선호가 꾸준하다는 점은 전통적인 교육 우수 환경을 갖춘 목동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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