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건강식품 파동 대체소비 늘어

‘영양제’는 지고 ‘안마 의자’가 뜨는 시대가 왔다. 오랫동안 대표 효도 선물로 자리잡았던 건강 관련 제품 중에서 안마의자와 같은 건강 기구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효도 선물 시장에서 ‘안마 의자’의 돌풍이 거세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은 가운데, 먹는 영양제보다 쓰는 건강기구들의 성장이 현격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경우 영양제와 같은 건강보조식품 신장률은 지난 2014년 2.2%, 2015년 7.9%를 보이다 지난해 15.8%를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건강 식품 항목에서 2014년 3.4%, 2015년 6.9%에 이어 지난해엔 18.1%를 기록했다.

이처럼 10%대의 성장에 머문 건강 식품에 비해 건강기구들은 30%가 넘는 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에서 판매된 건강기구의 경우 지난 2015년 34.1%의 성장세에 이어 지난해엔 37.3%의 신장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 기구가 높은 신장률을 기록한 것은 최근 몇년새 건강 기구 전문 브랜드들이 많이 생겨 백화점으로 입점한 영향도 크다”며 “그만큼 더 많은 소비자들이 찾는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런 트렌드엔 ‘신뢰’ 문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건강 식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낮아진 게 현실이다. 지난 2015년 발생한 백수오 파동과 지난해 터진 천호식품 가짜홍삼 사태 등을 겪으며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믿음이 깨진 탓이다.

최근 노모를 위해 안마 의자를 구매한 주부 김모(56ㆍ여) 씨는 “워낙 믿을 게 없다는 얘기가 나오니 건강보조식품이다 건강기능식품이다 해도 정말 비싼 돈 주고 먹을 만한 것인가 의심된다”며 “차라리 고가지만 효과는 확실한 안마 기구가 훨씬 낫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성분과 효능에 대한 의심을 해야 하는 식품보다 상대적으로 믿을 수 있는 건강기구 쪽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건강 기구 품목의 성장세를 주목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엔 건강 식품보다 훨씬 고가의 상품이 많은 건강 기구 항목이 더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신규브랜드 입점 현황만 봐도 건강식품 쪽보다 기구 쪽에서 더 활발히 진행중”이라고 했다.

구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