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 “싱글 대세인데 결혼 등 간섭 싫다” -불편한 참견 싫어 “해외여행 간다”는 이 늘어 -기존 설문화 반감 싱글친구와 여행 선택 급증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싱글들은 명절 때마다 고향집에 가길 꺼린다. 비혼자들에 대한 친인척들의 간섭 때문이다. 차라리 같은 비혼자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거나 홀로 명절 연휴를 보내는 것을 택한다.
요즘은 ‘싱글’이 대세다. 혼밥, 혼술, 혼참러까지 이미 싱글은 인구 구성 중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2015년을 기준으로 1인 가구는 이미 520만가구를 넘어서 전체 가구 유형 중 27.2%를 차지했다. 20년 전만 해도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12.7%로 가장 비중이 작았지만 이젠 보편적인 가구 형태가 됐다.
이렇듯 혼자 사는 게 흔한 일상이 됐지만 명절엔 여전히 ‘불편한 가시’로 밥상 위에 오른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결혼과 출산을 생애주기 상 해야하는 당연한 ‘숙제’로 여긴다.
직장인 여모(33) 씨는 “여자친구는 종종 있어왔지만 혼자 사는 게 편하기도 하고 결혼에 대한 확신도 서지 않아 별로 결혼할 생각이 없다”며 “종종 고모와 이모들이 안부 전화를 하시는데 ‘사지 멀쩡한데 왜 결혼을 못하고 있냐’, ‘너 편하자고 결혼 안하면 네 부모한테 불효하는 거다’며 잔소리를 하셔 괴롭다”고 말했다.
친척들의 불편한 참견은 명절 연휴에 싱글들이 해외여행을 택하는 데 일조(?)하기도 하는게 요즘 문화다. 인터파크투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동안 홀로 항공권을 예약한 사람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20대와 30대가 72.6%에 이른다. 40대가 14%, 50대가 8.3%를 기록한 데 비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혼자 해외여행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2030 세대라는 의미”라며 “쉬는 날 취직이나 결혼 문제로 친척들에게 잔소리를 듣느니 여행을 통해 자기계발을 하겠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에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는 박모(27ㆍ여) 씨는 “고향집에 내려가도 또래도 없고, 이젠 차례도 지내지 않아 크게 할일도 없이 TV를 보거나 휴대폰만 만진다”며 “이번엔 친구들과 추억을 남기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데, 앞으로도 명절 때마다 여행을 갈 계획”이라고 했다.
실제로 아직 8개월 가량이 남은 추석 연휴까지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싱글들이 많다. 인터파크투어는 “올 추석연휴 항공권 예약이 전년 동일 기간의 예약건수보다 212% 늘었다”고 했다. 특히 유럽(37.1%), 동남아(17.7%), 미주(11.3%), 대양주(10.5%) 순으로 장거리 지역이 선호도가 높았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명절=고향방문’이라는 공식이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깨지면서 명절 연휴 여행객들은 앞으로도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명절에 여행하는 싱글족들을 타겟으로 하는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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