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청년 고용절벽이 현실화했다. ‘최순실 게이트’ 등 정치 이슈에 흔들린 기업계가 한해 사업계획과 채용계획의 확정을 차일피일 미룬 결과다. ‘미국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등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 증대도 기업의 몸을 움츠리게 했다. 결국, 기업계의 신규 채용인원 감소폭이 최근 5년 사이 가장 커진 가운데, 제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은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프리터족’으로 전락하는 등 사회 곳곳에 경고음이 울려 퍼지고 있다.>
▶채용규모 6년 연속 감소에 ‘청년 프리터족’ 급증, 위험신호=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2113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올해 채용계획을 조사(응답기업 918개사, 대기업 156개ㆍ중견기업 239개ㆍ중소기업 523개)한 결과에 따르면, 채용의사를 확정한 상장사(전체의 45%)의 합산 채용규모는 4만 5405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새로 만들어진 일자리 4만 7916개에 비해 5.24%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채용규모 감소 추세가 지난 2012년부터 총 6년간 이어져 온 것을 고려하면(2012년 -5.7%, 2013년 -4.6%, 2014년 -1.7%, 2015년 -0.3%, 2016년 -1.7%) 1만여개 이상의 일자리가 201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사라진 셈이다.
이에 따라 제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은 경제활동에 뛰어드는 대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거나 학업을 연장하는 등 대안을 찾는데 급급했다. ‘고용절벽’이 만든 반(半) 강제적 노선변경이다. 취업 준비에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청년도 많았다.
실제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취업준비생 1207명을 대상으로 ‘취업 계획’을 조사한 결과, 청년 10명 중 7명(68.0%)은 취업 이외에 다른 진로를 생각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무원 시험 준비(61.0%)가 취업준비생들이 고려 중인 ‘플랜B’ 1순위로 꼽혔다. 다음으로는 창업(28.3%), 프리터(아르바이트로 생계유지ㆍ25.7%), 조리ㆍ제빵 등 기술전문직 준비(21.0%), 대학원 진학(13.5%), 어학연수(12.3%), 해외 유학(10.6%), 회계사ㆍ재무사 등 전문직 시험 준비(9.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청년들이 꿈 대신 안정적 생활을 찾아 기약없는 ‘공시(공무원 시험의 줄임말)’에 돌입하거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연명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뚜렷한 목적 없이 이뤄지는 학업 연장도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취업준비생 절반 이상은 앞서 언급된 플랜B 고려 이유에 대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느껴서(64.7%)라고 답했다. 취업이 되지 않아 대체 방안으로(45.0%), 경제적으로 힘들어서(23.1%), 취업 준비에 지쳐서(17.5%)라는 의견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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