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주식·채권 3조4500억 순매수 中 통화정책 변화가 최대변수
새해 시중금리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인 데에는 외국인들의 공이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주식은 물론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영향력이 커지며 금리시장도 이들의 행보에 따라 움직임이 중요해지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밝힌 1월중 외국인 투자동향을 보면 주식과 채권을 3조4510억원이나 순매수했다. 덕분에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보유 금액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했다. 채권도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만에 순투자로 전환하면서 보유잔액 90조원대를 회복했다.
금융시장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것은 채권부문이다. 지난달 말 채권 보유액은 90조9260억원으로 전체 상장채권의 5.7% 수준 규모다. 지난달 상장채권 순투자 1조6650조원 가운데 아시아가 1조원, 유럽이 4000억원을 차지했다. 환율이 안정화되고 만기상환 규모도 적어 월간 기준으로는 2015년 5월 이후 순투자 규모가 가장 컸다. 잔액기준으로도 아시아가 보유한 채권은 36조2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의 39.8%에 달하고, 유럽은32조9000억원(36.2%), 미주는 12조원(13.2%) 등이다.
하지만 통화정책 기조를 전환한 중국의 변수에 따라 채권의 순투자 규모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에서 안정ㆍ중립 기조로 공식적으로 전환하면서 국내에 유입된 자금이 다시 유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통화정책의 변화에 따라 중국 실물경제 또는 금융시스템에 변화가 야기될 경우 우리 경제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면서 ”특히, 한·중 금융시장의 연계성이 심화되고 있어 중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중국 금융시장의 변화가 우리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외국인 주식보유 금액이 늘어난 데는 자금유입 외에 삼성전자 주가 상승도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월말 404조에서 올 1월말 502조원으로 보유액이 늘어난 기간에 외국인들이 주식순매수액은 채 17조원이 안된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이 기간 72% 급등하면서 외국인 주주 보유액도 덩달아 불어났다. 1월말 기준 외국인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약 140조원으로 1년 전보다 60조원 가량이 늘었다. 이 기간 외국인 보유비중이 49.72%에서 50.7%로 높아졌지만, 자사주 매입소각에 따른 지분율 상승 효과가 상당하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이 외국인 주식보유액 500조원 돌파의 주원인인 셈이다.
정순식 기자/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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