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영준 기자] 배우 이영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대장금'이다. 2003년 방송된 이 드라마는 국내 시청률 독식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시청율 80%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언제부턴가 '대장금=이영애'라는 공식이 성립됐을 정도다. 하지만 그후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끝으로 더 이상 이영애를 볼 수는 없었다.이제는 장동건의 아내가 된 고소영 역시 2007년 SBS 드라마 '푸른 물고기'를 끝으로 자취를 감춰버렸다. 그간 작품 활동을 하지 않던 그는 틈틈이 CF에 얼굴을 비췄으나 연기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그렇게 배우 고소영을 기다리던 이들도 하나 둘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이영애와 고소영의 초라한 성적표
그러던 이영애와 고소영이 2017년 나란히 드라마 복귀를 선언했다. 그 시작은 이영애였다. 이영애는자신의 강점이 드러날 수 있는 사극을 복귀작으로 택했다. 여전히 '대장금' 이미지가 강렬했기에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이영애의 복귀 소식만으로도 그녀가 출연한다는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에 대한 관심도 고조됐다.사전제작으로 촬영을 마친 '사임당'은 그러나 방송 이후 시청률이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15.6%(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로 시작한 '사임당'은 지난 2일 방송된 12회가 10.3%를 기록했다. 자체 최저 시청률은 11회가 기록한 9.6%. 예상치 못한 성적표였다.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이영애의 복귀 메리트가 크게 작용하지 못했다는 점은 분명했다.아직 2회까지 방영된 고소영의 복귀작 KBS2 '완벽한 아내' 역시 시청률 성적표는 초라하다. 1회 3.9%, 2회 4.9%를 각각 기록 중이다. 총 20부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지만 10년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고소영의 체면은 이미 구겨질대로 구겨진 상황이다.◆ 경쟁작 선전+달라진 시청자 눈높이
이영애와 고소영의 복귀작이 이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경쟁작들의 선전을 들 수 있다. 현재 고소영의 '완벽한 아내'와 경쟁중인 작품은 SBS '피고인'과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다. 두 작품은 각각 20%대와 10%대의 시청률을 유지 중이다. 고소영의 복귀도 '피고인'과 '역적'의 기존 시청층을 빼앗아오는 데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사임당'은 예상치 못한 적수를 만났다. 남궁민 남상미 주연의 KBS2 '김과장'이 바로 그 상대다. 방영 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김과장'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 속에 20% 고지를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동시간 경쟁작이었던 '사임당'은 상대적으로 시청률이 떨어지는 상황에 직면하고 말았다.이같은 결과는 시청자들이 배우가 아닌 작품 자체를 본다는 것으로도 분석될 수 있다. 누구 출연 혹은 누구의 주연작이 작품 선택의 기준이 아니라 작품 자체가 주는 재미에 초점을 맞춘다는 말이다. 아무리 대형스타가 출연한다고 해도 드라마가 시청자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면 선택받을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더불어 10년이라는 세월을 건너뛰고 복귀한 이들의 연기 역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들의 연기를 극찬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오랜만에 연기에 나서 다소 어색하다는 지적도 어렵지 않게 눈에 띈다. 고소영 이영애라는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이처럼 엇갈린 평가에 휘말린다는 것 자체가 작품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두 사람의 캐스팅 이면에는 '시청률 보증수표'라는 타이틀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이들을 복귀 시킨 제작사 혹은 방송사 입장에서는 높은 시청률을 기대했을 것이고 이들의 복귀 결과에 대한 평가 역시 기준은 시청률이기 때문이다. 시청률이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현재 이들의 복귀작들이 만족할만한 수치를 기록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고소영과 이영애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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