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11~12일 러시아 방문 -10일 시리아 강경대응 기조 밝혀 -러시아에 전하는 메시지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오는 11일~12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미국 측이 대(對)시리아 강경 메시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번 미국의 러시아 방문 메시지를 드러내는 ‘사전힌트’ 성격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이 러시아와의 회동을 앞두고 시리아에 대한 보다 엄격한 노선을 강조하며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G7 회의 참석 전 전쟁기념관에 들러 “세계 어디에서든지 무고한 이들에게 범죄를 저지르는 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시리아 정부의 잔학행위에 대처한 미군의 공습이 일회성 대응이 아님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통폭탄(barrel bombs)’을 직접 언급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아기들과 어린이가 가스를 마시고 통폭탄으로 고통받는 걸 보면 즉각 행동하게 된다”며 “대통령은 그런 행동이 계속되면 미국이 추가행동에 나서게 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WSJ은 시리아 관련 강경 발언들은 “다음날 틸러슨 장관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큰 의미를 지닌다”며 “미국 측이 러시아와 만남 전에 전하려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G7 참석 후 11일~12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점상 이번 방문은 외교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주 미군은 화학무기 공격을 민간인에게 가한 시리아 알사드 정권을 향해 보복성 미사일 타격을 강행했다. 하지만 사실상 아사드 정권의 배후는 러시아로, 미군의 시리아 공습이 향후 러시아와 미국 두 강대국 간 충돌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WSJ은 “이번 틸러슨 장관의 러시아 방문이 향후 미국과 러시아 간 관계를 정의하고, 잠재적으론 트럼프 정부의 시리아 내전에 대한 혼재된 신호를 명확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즉, 이번 회담은 미국이 향후 시리아 내전에 적극 개입해 아사드 정권을 축출할지 아니면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을 정도로만 시리아 사태에 개입할지 방향추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은 시리아 관련 아직 통일된 하나의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우려한 트럼프 정부 내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CNN은 니키 헤일리 유엔 대사와 같은 인물이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 축출을 목표로 강경론을 펼치는 것과 달리 틸러슨 장관은 다소 입장을 유보하며 견해차를 보인다며 아직까지 미 행정부 내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