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ㆍ리콜 ‘불똥’… 시총 4조 증발ㆍ5위→10위 -현대모비스 지주사로 한 지배구조 개편 ‘주목’ -중국 관련 불확실성 해소 전엔 ‘보수적’ 접근 필요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현대ㆍ기아차에 이어 현대모비스도 어느 때보다 ‘잔인한 4월’을 나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한반도 배치로 인한 중국 수출감소에 사상 초유의 리콜사태까지 나오면서 시가총액 상위 10위권마저 위태롭게 됐다.
▶ 시총 5위→10위, 4조 증발… 10위권 사수도 ‘위태’= 14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시가총액(25조5461억원) 상위 5위에 머물렀던 현대모비스는 지난 13일 21조6103억원까지 빠지면서 시총 10위까지 밀려났다. 이 기간 현대모비스 시총은 4조원 가량이 증발, 이 중 반인 2조원은 4월 들어 빠졌다.
현대모비스는 시총 3위인 현대차와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지난 2월 말 6위, 3월 말 8위까지 떨어지면서 고전했다. 특히, 4월 들어 3월 중국 수출 급감과 리콜 결정으로 4월 들어 10위까지 떨어졌다. 11위인 KB금융 시총(20조2993억원)과 1조 3000억원대까지 격차를 좁히면서 주가가 추가하락하면, 10위권 사수도 어렵게 됐다.
주가도 올들어 지난 13일까지 18.92%가 떨어졌고,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7거래일 연속 내리면서 이 기간에만 9.15%가 하락했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전망치도 연일 낮아져,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141억원으로, 3개월 전 대비 -10.25%, 한달 전 대비 -4.16% 하향 조정됐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이익에 0.60% 못미치는 수치다.
▶사드ㆍ리콜 ‘발목’… 유일한 타계책은 ‘지주사 전환’= 현대차는 최근 세타2 엔진 결함으로 17만대 이상을 리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제네시스와 에쿠스에서도 추가 결함이 발견돼 추가 리콜도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리콜 요구를 받은 물량은 총 6만8000여대다. 리콜로 천문학적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모비스에도 그대로 불똥이 튄 셈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지주사 전환이 현재로선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유일한 모멘텀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현대차와 함께 지주사 지위를 얻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현대모비스를 지주사로 한 지배구조 개편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내 증권사에서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 현대모비스가 지주회사로 전환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가 지주회사로 전환한 이후 현대차와 기아차가 순차적인 인적 분할과 각사 투자부문 간 합병을 통해 개편을 완성할 것”이라며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는 최종 지주회사 소유의 자기주식으로 내재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분간은 중국 수출 회복 이전까지는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멕시코 및 유럽 신규공장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과 중국에서의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주력제품들의 판가가 인하되는 등 올해 1분기 역시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며 “현재 주가는 저평가 매력이 존재하지만, 중국에서의 추가실적 악화 가능성과 과거 15년 중국 부진 당시 6배 수준까지 하락했던 경험을 고려하면, 중국 회복 이전까지는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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