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채소, 과일, 화초 등을 심어 가꾸는 원예가 건강은 물런 치유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가정이나 사무실, 병원이나 공공건물 등 실내에 유익한 식물을 재배하면 정서적인 안정을 가져와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는 것.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식물재배는 언어폭력을 예방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심지어 교도소에 웃음꽃을 선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암환자의 우울증 치료에도 큰 효력을 발휘하는가 하면, 텃밭을 가꾸는 학생들에게는 자연 친화적 정서를 갖게 해 학업 신장에도 큰 효과를 준다는 것이다.
▶암환자 우울감, 원예치료 효과 = 농진청은 허브식물 이식하기, 잔디인형 만들기 등 원예 활동이 암 환자들의 우울감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농진청은 자체 개발한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2015년 8~12월 경기지역 암센터에 있는 환자들에게 주 1회씩 8주에 걸쳐 참여하도록 한 뒤 혈액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원예치료 전보다 세로토닌 분비량이 40% 증가했다. 세로토닌은 우울감을 해소하기 위해 필수인 호르몬이다.
또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원예치료 전보다 평균적으로 우울감이 45%, 스트레스는 34%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감은 암 환자의 치료 효과를 감소시키고 생존율까지 낮아지게 하는 반면, 우울증상이 적을수록 암 극복 가능성도 커진다.
▶식물기르면 언어폭력 예방 효과= 농진청은 또 ‘공감·배려증진 도시농업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적용한 결과, 언어폭력성이 감소한 것을 발견했다.
2015년 9∼11월까지 3개월간 전북 전주 만성초 6학년 60명을 대상으로 ‘공감·배려증진 도시농업 활동 프로그램’을 적용했는데, 언어폭력성을 낮추는 것으로 평가됐다. 프로그램 전 후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참여한 학생들은 욕설(6.20%p), 조롱(8.85%p), 협박(7.40%p) 등의 언어폭력성이 낮아졌으며,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은 욕설(26.52%p), 조롱(25.20%p), 희롱(8.00%p) 등 언어폭력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아졌다.
농진청에서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교육부의 인성교육 정책에 맞춰 학생 맞춤형 인성교육 프로그램 활용 확대 방안을 수립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인성 프로그램으로 최근 느낀 감정으로 감정표현 화분 만들기, 원하는 식물 선택하여 심고 자신의 욕구 이해하기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수형자의 성공적인 사회복귀 ‘원예치유’= 농진청은 재소자를 대상으로 한 원예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수형자 원예치유프로그램’은 2010년 농진청과 법무부, 고용노동부, 안전행정부, 중소기업청 등 5개 부처가 ‘출소예정자 등의 취업, 창업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계기로 출발했다.
이후 농진청은 법무부와 수형자들을 대상으로 ‘원예치유 프로그램’을 도입한 결과, 수형자의 불안감과 대인 예민성, 우울감 감소 등에 효과를 입증했다.
원예치유 프로그램은 2011년 의정부교도소에서 남자 수형자들을 대상으로 시범실시됐다. 이어 2013년 4~11월까지 김천소년교도소에서 청소년 수형자를, 의정부교도소에서는 여자 수형자를 대상으로 각각 시행됐다. 원예치유 프로그램을 시행한 뒤 ‘간이 정신진단 검사’를 한 결과 김천소년교도소에서 참여한 소년 수형자들의 불안감과 대인 예민성, 우울감이 유의미(95% 신뢰수준)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텃밭ㆍ숲 통합 프로그램=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학교 텃밭·학교 숲 통합 프로그램’을 개발해 초등학교에 적용한 결과, 학생들의 창의성이 향상되고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되는 것을 발견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국립산림과학원은 정부3.0의 하나로 텃밭과 숲을 통합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2013년 11월 업무협약을 맺고 협력 연구를 추진해왔다. 텃밭은 농촌진흥청, 숲은 산림청이라는 관점을 버리고 수요자인 학교 입장에서 쉽게 적용하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교사와 민간전문가 등도 함께 참여했다.
참여 학생은 창의성 면에서 상상력, 호기심, 인내와 집착 등에 대한 결과가 대조군에 비해 긍정적인 반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은 호기심과 상상력, 자기 확신이 감소했다. 환경감수성 측면에서는 자연에 대한 관심, 자연과 사람의 상호 작용, 환경을 보전하려는 실천 의지가 증가했다.
hc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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