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에 인터넷뱅크 효과 정부 및 정치권 규제도 한몫 이자 부담 줄면 수요 늘 수도 카드사 ’실적개선‘ 기여할 듯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신용카드사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가 최근 하락세다. 시장금리 안정과 정부의 규제 강화, 업계의 경쟁 심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금융권 대출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소비자에게는 희소식이다. 업계의 계산은 엇갈린다. 수익악화 우려와 위축된 수요회복에 대한 기대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연 14.22%로 작년 12월 말(14.30%)에 비해 0.08%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카드의 카드론 평균금리가 14.86%에서 14.37%로 0.49%포인트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어 신한카드가 14.73%에서 14.31%로 0.42%포인트 내렸고, 하나카드(-0.32%포인트)와 우리카드(-0.26%포인트)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롯데카드(12.90%→13.32%)가 0.42%포인트 오른 것을 비롯해 KB국민카드(+0.38%포인트)와 삼성카드(+0.14%포인트) 등은 카드론 금리가 상승했다.
카드론 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냄에 따라 연 20% 이상 고금리를 적용받던 대출자 비중도 줄어들고 있다. 7개 카드사 중 대출기간 12개월 이상인 카드론 금리가 연 20% 이상∼26% 미만인 고객의 평균 비중은 작년 12월 말 13.42%에서 올 3월 말 10.84%로 2.58%포인트 감소했다.
3개월 전 고금리 비중(23.24%)이 제일 높았던 신한카드는 19.39%로 3.85%포인트 줄어들었다. 롯데카드(6.66→1.17%)와 우리카드(18.11→12.75%)도 고금리 비중이 5%포인트 넘게 감소했다. KB국민카드는 15.44%에서 14.04%로, 현대카드는 8.5%에서 6.91%로 각각 축소됐다. 삼성카드는 0.35%포인트 줄어 21.61%가 됐다.
기본적으로 시장금리 하락에 의한 조달비용 감소에 따른 것이지만 당국 규제, 경쟁 심화 등의 상황도 반영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금리를 앞세운 인터넷전문은행 등장으로 업권 간 경쟁이 격화돼 금리 인하압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KB국민카드는 내달 중순 카드론 금리를 기존 연 5.90∼24.30%에서 4.90∼23.80%로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선 제2금융권 금리 인하 요구가 커지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현재 연 27.9%인 대부업 법정 최고금리를 20%까지 내리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대부업 금리 상한을 낮추면 저축은행과 카드사 현금서비스ㆍ카드론 금리에 연쇄적으로 하락 압력을 가할 수밖에 없다.
사용액이 늘지 않은채 금리만 하락하면 카드론 의존도가 높은 카드사에게는 수익성 압박 요인이다. 최근 삼성카드가 공시한 1분기 경영실적을 보면, 올 1분기(1∼3월) 카드론 취급액이 1조4913억원으로 작년 4분기보다 5.0% 감소했다. 카드론 사업의 영업수익은 1449억원으로 2.9% 줄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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