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예금 이자혜택 확 내려 일부 市銀 아예 발급 중단도
주부 A 씨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에게 어린이날 선물로 통장을 만들어주기로 했다. 연 4%대의 어린이 적금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모 저축은행 지점까지 방문했으나 금리가 인하됐다는 말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어린이 예ㆍ적금 상품은 그나마 금리가 후한 편이라 고금리 상품을 찾아 통장을 만들어두려 했는데 그새 금리가 1%포인트나 내렸다”고 아쉬워했다.
미래 고객 유치 차원에서 어린이 통장에 비교적 후한 예금을 주던 금융권이 수신 금리 인하에 나섰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와 인터넷은행 등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어린이 상품의 금리에도 인색해지는 모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아이사랑정기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근 4%에서 3%로 1%포인트나 내렸다. 시중 금융권의 어린이 적금 상품 중에 4%대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없어 이 상품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6개월 여 만에 9000계좌(3월 말 기준)나 개설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웰컴저축은행 측은 가구당 1계좌로 개설에 제한을 뒀으나 결국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금리를 낮췄다.
연 4%의 금리로 월 10만원씩 3년을 납입하면 총 이자금액이 세전 22만2000원이지만, 연 3%로 월 10만원씩 3년간 납입하면 세전이자가 16만6500원이다. 금리가 1%포인트 낮아짐에 따라 최종 이자가 5만5500원 차이가 나는 셈인데 서민들은 이마저도 아쉽다는 반응이다.
은행권의 어린이통장 금리는 더 미미하다.
2~3%대를 나타냈던 어린이 적금 금리가 최근에는 1%대 내외로 주저앉거나 아예 신규통장 발급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0일부터 ‘어린이 통장’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이 은행의 ‘우리아이행복적금’의 기본 금리는 연 1.5%에 그친다. 신한은행의 ‘신한 아이행복 적금’은 만 5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영유아 전용 상품인데 기본 금리는 연 1.05%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 어린이 상품에서 금리를 기대하기 보다는, 통장 발급시 제공되는 바우처 등 우대 혜택을 챙겨야 한다”면서 “일반 적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을 만들어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황유진 기자/hyjgogo@herla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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