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국 비난논평 영문판 게재…한중관계 비난 포함 -“북중관계 붉은 선 넘은 것은 중국” 격한 표현 추가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대(對)중국 비난 논평 영문판에 “북중관계 ‘붉은 선’(레드라인)을 넘은 것은 중국”이라는 원문의 격한 표현을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중앙통신 홈페이지에는 이 매체가 최근 조선어로 발표한 ‘조중(북중)관계의 기둥을 찍어버리는 무모한 언행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평의 영문판 전문(全文)이 게재됐다. 해당 논평은 ‘김철’이라는 개인 명의로 발표됐으나 중국을 이례적으로 직접 거론하며 비난했다는 점에서 세간에 화제가 됐다. 하지만 영문ㆍ중문판 번역본에는 ‘북중관계 붉은 선을 넘은 것은 중국’이라는 등 원문의 일부 격한 표현이 빠져 있어 비난 수위를 의도적으로 낮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새로 게재된 영문판 전문에는 누락됐던 격한 표현들이 모두 추가됐다. “조중관계의 붉은 선(red line)을 넘어선 것은 우리가 아니며 중국이 서슴없이(unhesitatingly) 넘어서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중국 동북 3성이 방사성 물질 피해를 본다는 비판을 ‘억지주장’이라며 반박하는 대목도 들어갔다.
조선중앙통신이 영문판에서 민감한 내용을 모두 복원시킨 것은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중국 관영매체들이 ‘북중 상호원조 조약’ 위배 소지까지 거론하며 논평의 내용에 강하게 맞대응한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중국이 반박하는 양상을 보이자 원문내용을 모두 노출해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노출시킨 것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해외판 소셜미디어 매체인 협객도(俠客島)는 지난 4일 오후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중국 비판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평론에서 “중국은 조선중앙통신의 글에 대해 북한과 논쟁하고 싶지 않지만 할 말이 있다”며 “비이성적인 인간처럼 핵을 반대하면 적이고 지지하면 벗이라고 하는데 이런 시각에서 보면 북한은 이미 벗이 하나도 없고 전 세계가 다 북한의 적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은 70년 동안 반미의 교두보로서 중국 대륙의 안보를 지켜왔다면서 중국이 북한의 모든 요구를 받아들여야 하고 북한에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면서 “이는 북중 관계와 동북아 지역 관계에 대한 적반하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매체는 “북중 관계는 이미 전통적인 우호 관계 시기를 지났고 새로운 양국 관계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가 간의 친선은 공통된 이익이 있어야 하는데 놀랍게도 북한은 자신이 중국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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