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국민도 속고 저도 속았다”라며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국무총리를 유임한 데 대해 정면 비판했다. 특히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는 김 의원의 지적은 4년 전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친이계를 비판하며 했던 말이기도 해 시선을 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친박계 학살’이 벌어지자 이 같은 표현을 쓴 박근혜 대통령에게 같은 말로 비판을 제기한 셈이다.
박근혜 정부 인수위원회에서 청년특위위원장 등을 맡으며 ‘박근혜 키즈’로 꼽히던 김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정부의 최고 책임자는 책임을 지지 않았다”며 정 총리 유임을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국가 개조는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들은 국가와 대통령과 정치를 믿어도 되는지 묻고 있다. 지금 대통령, 청와대, 새누리당, 정부는 혁신을 버리고 기득권을 선택했다”며 날을 세웠다.
특히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서운함도 토로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믿었다. (하지만) 믿음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 그동안 당, 정, 청의 혁신를 요청하기도 했지만 기득권은 절대 스스로 변하지 않았다”라면서 “국민들이 대통령의 약속을 믿지 않는 것이 두렵다,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은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2년 박 대통령이 약속했던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100% 대한민국’, 경제민주화, 정치 혁신의 약속은 다 어디 갔냐고 국민이 분노의 목소리로 묻고 있다”라며 “박 대통령께서 대답해야 하고, 당이 답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한편 김 의원은 새누리당 초선의원으로 7ㆍ14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 기간동안 ‘박근혜 키즈’로 활동하며 ‘친박(親朴)’으로 분류됐으나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부터 당내 비주류 소장파로 일컬어지고 있다.
특히 그는 세월호 참사 이후 청와대와 당의 대응에 연일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당내 초선의원들과 함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역사관을 문제 삼아 자진 사퇴를 촉구했고 문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뒤에도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책임이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26일 정홍원 총리 유임이 발표된 뒤에는 “국가 개조 의지에 대해 국민의 의심을 살 수 있는 적절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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