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가 다른 사람에게 주는 선입견은 적지 않다. 게다가 모델로서 가꿔온 분위기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모델 출신의 배우 유민규도 이러한 고충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과거를 탓하거나 지우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 또한 과거의 자신으로 인정하고 배우로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할 따름이었다.

유민규는 최근 MBC 일일드라마 ‘빛나는 로맨스’를 마치고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드라마를 통해 그가 시청자들과 관계자들에게 적지 않은 눈도장을 찍었기 때문이다. 첫 일일드라마인데다 선생님들과의 호흡을 맞춘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빛나는 로맨스’는 제가 어떤 자세로 연기에 임해야하는지를 깨닫게 해준 작품이었어요. 사실 오디션에 떨어졌다가 뒤늦게 합류한 탓에 준비도 덜 돼 있었고 긴장도 많이 했거든요. 게다가 선생님들하고 연기하는 것도 처음이었어요. 일일 드라마 자체가 호흡이 길다 보니까 준비 했을 때와 아닐 때의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어요. 엄마로 나오는 견미리 선생님께서도 리허설 전에 완벽하게 준비하고 오셨거든요. 앞으로 다음 작품에 임할 때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하고 고민을 해야 되는지 깨달았죠.”

한 호흡에 이 같은 말을 쏟아내는 유민규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빛나는 로맨스’를 통해 그가 또 한 단계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서운한 마음에 안일한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던 자신의 지난날을 반성했다.

“처음에는 제 분량이 많이 없어서 속상했었어요. 때문에 극 초반에는 안일하게 임했던 적도 있었어요. 하루는 감독님께서 전화로 ‘연기도 잘하고 감각도 좋은데 준비를 안 한다’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부끄러웠죠. 대사 한 줄이라도 열심히 하면 내 연기를 보는 사람에게 인상 깊게 남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죠. 더욱 준비를 많이 하고 연기에 대한 고민을 했더니 감독님들의 칭찬도 받을 수 있고 저도 즐겁게 임할 수 있었어요.”

누구나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부족하거나 잘못된 점을 깨닫지 못하고 인정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 그런 면에 있어서 유민규는 평소 성격처럼 시원하게 자신의 잘못을 알고 고치려 노력하는 인물이었다.

유민규는 188cm 장신의 소유자다. 때문에 촬영 중 웃지 못 할 에피소드를 겪기도 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여자 연기자들과의 신장 차이도 이러한 이유 중 하나다. 그의 남다른 고충이기도 하다.

“키가 크다 보니까 외형적인 부분에 있어서 의심을 사기도 해요. 연기를 할 때 움직임 등이 이상하지 않을까 하는 것들이죠. 하지만 키가 큰 연기자 분들도 그러한 의심을 사지 않고 인정을 받고 있기에 크게 의식하지 않아요. 하지만 ‘빛나는 로맨스’ 촬영 당시 세트 계단을 많이 활용했죠. 원래 동선에서는 그냥 서야하는데 바꾼 적도 있어요. 견미리 선생님은 항상 집에서도 하이힐을 신는 엄마가 됐고요.”(웃음)

즐겁고 아쉬웠으며, 후회하는 마음 등은 이제 잠시 마음 한 켠에 접어두고 이제 다음 작품을 준비할 시기다. 유민규는 그동안 ‘빛나는 로맨스’와 자신을 사랑해 준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인사와 더불어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모델 출신이고 연기 경험도 짧지만, 앞으로도 연기를 잘하는 배우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많이 부족하지만 ‘빛나는 로맨스’ 관심 가지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여러 작품으로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릴 테니 애정 가지고 지켜봐주세요. 사석에서 만나도 화면 속에서도 인간미 있고 사람냄새 나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아직은 해보지 못한 장르도 캐릭터도 많은 유민규이기에, 앞으로 그가 쌓아갈 필모그래피가 더욱 기대된다.

한편 유민규는 오는 7월 3일 퀴어옴니버스 영화 ‘원나잇온리’ 개봉을 앞두고 있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