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황석영 작가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지원배제명단)에 올라 피해를 본 사연에 대해 증언했다.

황 작가는 25일 서울 광화문 KT빌딩에 있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이하 진상조사위)에 나와 조사를 신청한 뒤 “세계 속에 한국 문학이 어떻고, 한류가 어떻고 이런 소리를 할 수 없게 됐다”며 “나는 이런 일들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언론의 책임도 크다고 생각한다. 다같이 반성하고 바로 잡아 문화 선진국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석영 작가는 정부에 비판적 목소리를 꾸준히 제기한 문학계 원로다. 앞서 세월호 참사 문학인 시국선언에 참여한 이후, 집중적으로 감시와 배제를 받아왔음을 밝힌 바 있다.

이날 황 작가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문건으로 입은 피해에 대해 증언했다.

특히 그는 “박근혜 정부에 들어와서 문화인에 대한 적극 관리와 억압이 노골화되었던 것은 2014년 4월 세월호 사건 발생 이후부터였다”며 “2014년부터 해마다 6월이면 국민은행 동대문지점에서 검찰 측의 ‘수사 목적’에 의한 요청으로 금융거래정보를 제공했다는 사실이 내게 통보됐다. 검찰은 어떤 수사 목적으로 몇 년에 걸쳐 금융거래 정보 제공을 요구했는지 그 이유를 밝혀달라”고 했다.

또 황 작가는 “2016년 3월 열린 파리 도서전에서 나는 처음부터 참가가 배제되어 있었다”며 “한국문학번역원 실무자들은 내가 빠진 행사의 곤혼스러운 상황을 모면하려고 도서전 조직위에 연락해 그 쪽에서 초청해 갈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보고했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방송인 김미화도 현장에 함께해 자신이 겪었던 일을 털어놨다. 김미화는 2010년 이후 방송 출연과 외부행사에 제한을 받아왔으며, 최초 공개된 ‘이명박정부 국정원 블랙리스트’를 통해 실제 배제 대상이었음이 확인된 피해 당사자다.

국정원 개혁위에 따르면 당시 국정원은 여론을 주도하는 문화·예술계내 특정인물·단체의 퇴출 및 반대 등 압박활동을 하도록 지시했다. 국정원은 최근 자체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조사 결과 “2011년 4월 원장 지시로 MBC 특정 라디오 진행자 퇴출을 유도했다”고 밝혀 김씨 하차에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있음을 시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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