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기자간담회…정부 최고 책임자 의사 반영 시사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한국무역협회 김인호 회장이 24일 임기를 4개월 앞두고 조기 사임하면서 “정부의 사임 희망 메시지가 있었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린 이사회를 마치고 가진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국가 사회의 주요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사람으로서 사임 배경을 밝히는 것이 적절하다”는 취지의 발언과 함께 본인의 사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 회장은 “새 정부의 성립과 더불어 시간이 경과하면서 본인은 회장의 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적절한지 깊이 고민해 왔다”며, “경제 전반과 산업과 기업, 무역에 대한 새 정부의 정책방향과 본인이 갖고 있는 생각 간에 상당한 차이를 느끼게 되었고 이러한 차이는 시간의 경과와 더불어 협회의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순수 민간 경제단체인 무역협회의 회장이 정권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퇴임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전통을 스스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어 최근까지 사임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최근 정부가 본인의 사임을 희망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 왔으며, 얼마 남지 않은 임기 만료 이전이라도 사임하는 것이 협회의 원활한 기능 수행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이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정부의 사임 희망 메시지를 외압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의사도 분명히 했다. 그는 “정부의 메시지는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정부의 이야기를 압력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메시지 출처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무역협회장의 경우 정부의 최고 책임자가 모르게 결정된 경우가 없다”며, 청와대로부터 메시지를 받았을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김 회장은 차기 무역협회장 선출에 있어 정부가 개입하던 기존 관행을 따를지, 법과 절차에 따를지에 대한 숙제가 남아 있으며, 현실과 법과의 괴리를 좁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오랜 기간 동안 역대 정부는 무역협회 회장의 선임 과정에서 적정 인물을 추천해왔고 이것이 실질적으로 회장 선출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향후 무역협회가 기존의 관행대로 할 것인지 아니면 보다 적극적으로 회장 적임자를 선임하기 위한 제도와 절차를 발전시킬 것인지, 이 과정에서의 정부와의 협조의 범위와 방법 등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은 협회 전체, 특히 회장단과 이사회가 앞으로 숙고, 결정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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