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0만원은 상징적인 가격일 뿐”…특허 수익사업 선회 - 쏠리드는 중계기 공급 등 통신사업부문 집중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불과 2년전 496억원에 쏠리드에 매각된 팬택이 단돈 1000만원에 새주인을 맞게 된다. 쏠리드는 팬택 매각 이후 통신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쏠리드는 종속회사인 에스엠에이솔루션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팬택을 케이앤에이홀딩스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매각대금은 1000만원이다. 케이앤에이홀딩스는 팬택의 경영권, 부채, 사업 전부를 떠앉게 된다.

쏠리드 관계자는 27일 헤럴드경제 기자와의 통화에서 “1000만원이라는 가격은 상징적인 것”이라며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인데다 부채만 1100억원에 달하는 팬택을 매각한 것이기 때문에 기업가치와 관련된 의미가 크게 부여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쏠리드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팬택을 인수한 뒤 스마트폰 제조 사업에 나섰으나 효과가 미미했다. 지난해 6월 팬액이 아이엠백(im-100)을 출시했을 땐 부품 수급에 문제가 생겨 예상 물량 공급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팬택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지에 스마트폰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JV) 역시 시도했지만 이 역시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팬택의 어려움 속에서 쏠리드 주주와 채권자들이 팬택과의 분리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고 매각 배경을 밝혔다.

케이앤에이홀딩스는 팬택 인수를 위해 지난달 설립된 특수목적법인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은 케이앤에이홀딩스에 인수되면서 기존의 스마트폰 제조 사업을 ‘특허 라이선스 사업’으로 바꿀 예정이다. 퀄컴처럼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그 기술을 사용하길 원하는 회사에게 기술을 제공해 수익을 얻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팬택은 스마트폰이나 사물인터넷(IoT) 부문 관련 특허를 2000건 이상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의 특허가 스마트폰 제조 기술과 관련돼 있다.

팬택을 매각한 쏠리드는 통신사업부문에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며 “새로 진입한 유럽ㆍ중동, 중남미 시장 확대를 위해 사업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5세대이동통신(5G) 시범서비스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상용망 투자에 나서면서 유선전송장비 공급 확대와 더불어 중계기 공급 역시 지속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1991년 박병엽 전 부회장이 설립한 팬택은 한국 벤처의 성공 신화로 꼽혔다. 문자ㆍ음성 호출기를 만들면서 큰 인기를 얻은 이 회사는 한때 휴대폰 제조 부문 세계 7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2007년과 2014년 두 차례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거치면서 기업가치가 쇠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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