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충전소, 호텔 넘어 체험형 점포 눈독 -롯데몰ㆍ편의점 등에 충전소 입점 추진 -고객 오래 머무르는 체험형매장에 큰 매력 -편의점도 고객 오래 체류할 수 있어 윈-윈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테슬라(Tesla)가 충전소 입지 장소를 유통업체로 확대해가고 있다. 이전에는 호텔과 리조트를 주로 찾았던 데서 방식이 조금 변화한 모습이다. 이런 바람은 최근 국내 유통업계에 체험형 점포가 늘어나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는 분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테슬라는 CU가평상천점, 청평대인점, 의왕오전공단점, 비봉프리미엄점 등 4개 점포에 테슬라 존(zone)을 마련하고 테슬라 전용 충전기 7개를 설치키로 결정했다. 이번 협약은 CU의 선제안을 통해 이뤄졌으며, 테슬라 측도 흔쾌히 수락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충전소의 입지가 호텔을 넘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CU 매장에 설치돼 있는 테슬라 완속충전소.
[제공=CU]
테슬라 충전소의 입지가 호텔을 넘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CU 매장에 설치돼 있는 테슬라 완속충전소. [제공=CU]

현재 테슬라는 충전소 입지 확보를 위해 거듭 노력하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운영중인 충전소는 슈퍼차저(급속충전) 12곳ㆍ데스티네이션차저(완속 충전) 105곳인데, 연내 슈퍼차저는 2곳ㆍ데스티네이션차저는 35곳의 추가 오픈을 계획중이다. 그 대상은 유통업체들이다.

테슬라는 현재 편의점 GS25와 충전소 입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그룹과도 협업을 계획하며 롯데몰 수원과 은평, 김포에도 충전소 입점을 검토중이다.

이는 주로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업체를 찾던 예전의 충전소 입지 형태에서 조금 달라진 것으로 주목된다.

현재 테슬라가 운영하고 있는 급속충전소 12곳 중 8곳은 호텔과 리조트에 입지해 있다. 유통업체에 입점한 경우는 IFC몰과 롯데월드타워몰 단 두 곳에 불과하다. 완속충전소의 경우에도 호텔ㆍ리조트에는 62곳, 대형마트ㆍ백화점에는 26곳이 입점해 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이마트ㆍ신세계에 입점한 경우다. 나머지 유통업체들이 테슬라 충전소를 유치한 경우는 드물었다.

복합쇼핑몰 관계자는 “업체들이 체험형 매장을 늘려가면서 쇼핑몰에서 오랜시간 상주하는 경우가 늘어났다”면서 “완속충전기의 경우 4시간 충전시 절반정도 차량 충전이 가능, 테슬라 이용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휴식을 즐기며 충전이 가능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관점에서 편의점업계의 전기차 충전소 확보는 고객 체류시간 늘리기가 주 목적이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소비자들이 상주하는 시간은 짧은 편이지만, 1시간 충전시 80km 정도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면서 “오랜시간 소비자들이 체류하면서 점포의 매출을 늘리기 위한 한 방편”이라고 했다.

테슬라 외 일반 전기차 충전소들도 최근 유통업체에 입지를 늘려가고 있다. 상당수 편의점들은 일반 전기차 충전소를 확보하고 있고, 아울렛과 복합쇼핑몰ㆍ대형마트도 충전소 확보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 테슬라의 충전소 입점은 본토인 미국 방식과는 조금 방식에 차이가 있다. 미국에서는 연계 대상이 비교적 다양한 편이다. 대형마트ㆍ복합쇼핑몰들도 입지 장소로 선정되지만, 여관과 음식점, 유명 주유소 체인 브랜드 쉘(Shell)에도 전기차 충전소가 입점해 있다.

그 차이는 주차장 확보 여부에 달려있다. 한국의 일반 여관과 음식점은 좁은 주차공간을 보유한 경우가 많아 테슬라 충전소 입지에는 부적절하다는 평가다. 편의점의 경우에도 주로 주차장을 보유한 곳이 전기차 충전소 입지장소가 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땅이 좁아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것에 큰 애를 먹는다”며 “사용에 장시간이 소요되는 전기차 충전소는 주차장 확보가 꼭 필요하다. 이에 한국에서는 복합쇼핑몰과 호텔 등에 주로 입지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