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률 20%불과 군산 공장 등 구조조정 위해 정부 지원 유도
한국GM 철수설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미국 GM(제네럴모터스) 본사 최고경영자(CEO)인 메리 바라의 발언 때문이다.
GM본사가 한국GM의 철수 가능성을 흘리는 것은 결국 한국GM 경영정상화에 우리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기위한 압박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산업은행 등 우리 정부의 지원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8일 자동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메리 바라 GM CEO는 지난 6일(미국시간) 컨퍼런스콜을 통해 “독자생존 가능한 사업을 위해 (한국GM에)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경영)합리화 작업 또는 구조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아직 지금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외신과 애널리스트들은 GM의 그간의 전력을 통해 비춰 볼 때 이같은 발언은 철수를 암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GM은 지난 2013년 말 이후 유럽 사업 철수, 호주·인도네시아 공장 철수, 태국·러시아 생산 중단 또는 축소, 계열사 오펠(OPEL) 매각, 인도 내수시장 철수, 남아프리카공화국 쉐보레 브랜드 철수 등 구조조정을 차례로 단행한 바 있다.
반면 한국GM 측은 ‘완전철수’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에 불과하고, 경영합리화 작업이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발언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한국GM은 누적된 적자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014~2017년 4년 동안 쌓인 적자만 2조5000억원 가량이다. 특히 쉐보레의 준중현 차량 크루즈를 만드는 한국GM 군산공장의 경우 가동률이 20~30%선에 머물러있다. 이 공장은 한 달에 4~5일만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한국시장에서의 완전철수는 가능성이 매우 적다는 분석이다.
창원공장은 GM 세계 유일의 ‘경차’ 공장이고, 부평공장 역시 세계에서 두 번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기지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GM본사 CEO의 이같은 발언은 한국 정부를 압박해 재정적 지원을 받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GM이 한국 정부와 산업은행에 유상증자를 위한 재정적 지원을 요청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는 “GM 측으로부터 유상증자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 해명했지만 ‘구체적’이라는 단어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졌다. 구체적이진 않아도 포괄적인 제안을 했을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이다.
실제 GM은 호주 등의 경우에서 보듯 해외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의 정부가 지원을 해주지 않으면 구조조정 혹은 철수를 단행해왔다. 결국 GM의 이번 구조조정 발언 역시 지원을 요청하는 대(對)정부 압박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미국 본사의 경영 실기를 한국GM에서 오롯이 부담해야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크루즈 판매 저조 등 본사의 경영상 판단의 책임을 한국GM과 정부에 떠넘겨서는 안된다”며 “한국GM이 GM본사로부터 고금리 지원을 받는 등의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배두헌 기자/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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