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방남 후 한반도 기류 변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 이후 한반도에 ‘대화 기류’가 급격히 형성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른 나라가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하면 미국도 2분 안에 중단하겠다고 했고, 방남 당시 강경한 대북 공세 행보를 보였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마저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측 대표단에 대한 남한의 환대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주지사 및 시장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그들이 (핵 개발을) 중단하면 우리도 2분 안에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사실상 모든 무기를 증강하고 있다. 우리는 새로운 핵전력을 현대화하고,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솔직히, 다른 나라들이 그것(북한의 핵개발)을 하기 때문에 우리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은 핵 개발국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그는 과거 탄도미사일 실험을 놓고 북한과 옥신각신했다”고 지적하며 북한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했다. ▶관련기사 4면 방남 당시 북측 인사와 같은 자리에 앉는 것조차 거부했던 펜스 부통령 기류도 변화하는 모양새다. 펜스 부통령은 “중요한 점은 동맹국들이 비핵화를 위한 의미 있는 행보라고 믿을 만한 무언가를 그들(북한)이 실제로 할 때까지는 압박을 중단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라며 “최대압박 전략은 지속하고 강화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대화를 원하면 대화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펜스 부통령이 문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과거처럼 ‘대화의 대가’로 북한에 양보하는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고, 문 대통령 역시 이에 대해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펜스 부통령 역시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평창올림픽 이후 평양과의 외교적 해법을 지지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WP가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도 북한 대표단의 방남 결과를 보고 받고 남한측의 환대에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미 대화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올림픽경기대회를 계기로 북과 남의 강렬한 열망과 공통된 의지가 안아온 화해와 대화의 좋은 분위기를 더욱 승화시켜 훌륭한 결과들을 계속 쌓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됐으며, 중앙통신은 향후 남북관계 개선 발전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해당 부문에서 실무적 대책을 세울 것과 관련 강령을 만들것을 지시 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대표단의 귀환 보고를 받으시고 만족을 표시했으며 남측이 고위급대표단을 비롯하여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한 우리측 성원들의 방문을 각별히 중시하고 편의와 활동을 잘 보장하기 위해 온갖 성의를 다하여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하면서 사의를 표하셨다”고 밝혔다.
홍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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