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화학은 나란히 강세 2월 車 판매 부진에 내리막 中시장·신차 성공여부 관건

코스피 시장이 이달 들어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현대차와 기아차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외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기대감이 낮아진 데다 외국인과 기관이 연일 매물을 쏟아내는 탓에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 성적과 향후 출시될 신차의 성과가 자동차주의 주가 반등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면서 모처럼 온기가 돌았다.

덕분에 반도체와 화학 등 국내 증시를 이끌어온 전통의 강자들이 나란히 강세를 띠며 지난 달 급락분을 만회해가는 중이다. 반면 자동차주는 연일 하락세를 걸으며 코스피 반등에서 나홀로 소외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달 들어 각각 4.95%, 4.36% 하락하며 지난 달 13일 이후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

금융투자업계는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 전까지 지지부진한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 달 글로벌 도매 판매는 각각 31만대, 19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약 8~9% 줄어들었다.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계속되면서 타격이 컸고, 설 연휴로 영업일이 감소한 탓에 내수 시장에서도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주의 반등 요건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과 신차 성공을 꼽았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3월 중국 시장에서 현대, 기아차의 도매 판매량이 회복시점을 가늠할 수 있는 키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신차가 빠른 시일 내에 투입돼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내수 시장에서의 성적이 회복 여부를 판단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철강ㆍ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압박 수위를 높여가면서 자칫 자동차 업종으로 피해가 확산될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관세장벽 부활에 따른 대미 수출감소 우려는 이미 1년 이상 진행된 이슈여서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다”며 “현대기아차의 박스권 돌파는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회복이 가시화되는 올해 2분기 이후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