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이사회 열고 후임 논의 임원인사·하이證 인수 영향
DGB금융 경영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 경찰 수사에도 지난 1년간 경영권을 적극 행사하던 박인규 회장의 사퇴 파장이 상당할 전망이다.
박 회장이 지난 23일 주주총회에서 대구은행장직을 내려놓은데 이어 29일 지주회장직도 사퇴했다. 이유는 비자금 조성 의혹과 은행 채용비리 등으로 인한 검찰 수사다. 각종 비위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역 시민단체들이 소액주주 권한을 위임받아 주총에서 박 회장을 압박했고, 금융노조가 성명을 내며 사퇴를 요구했다. 박 회장은 사태 수습을 위해 회장직은 유지하겠다던 공언을 일주일도 채 지키지 못했다.
지난해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만 해도 박 회장의 입지는 흔들림 없었다. 박 회장은 취임 직후인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법인카드로 32억70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구매한 후 판매소에서 ‘상품권 깡’으로 비자금 30억원 상당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간부 16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돼, 임원 17명이 한꺼번에 수사를 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하지만 박 회장에 대한 수사는 의혹이 제기된지 5개월여 후에나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되는 등 지지부진했다. 의혹이 제기된 후에도 박 회장은 자진사퇴 요구를 완강히 거부하며 지난해 연말 임원 인사까지 예정대로 단행했다.
오히려 검찰이 박 회장에 대한 영장을 청구하지 않고, 수사팀이 전원 교체되면서 수사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지난 1월 은행권 채용비리까지 터지면서 피할 곳이 없어졌다.
DGB와 대구은행은 4월 2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과 은행장 선임을 논의한다.
차기 수장들은 채용비리와 임원들이 대거 연루된 비자금 건 외에도 하이투자증권 인수 등 당면한 현안을 풀어가야 한다. 하이투자증권 인수는 당초 지난달까지 인수 승인이 났어야 하는데, 금융 당국이 박 회장의 비자금 혐의 등을 이유로 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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