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지난 24일 오전 8시 46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에 약 10여대의 소방차와 구급차가 긴급출동했다.

당시 제2롯데월드 상층부는 두터운 연기에 뒤덮인 듯 보였다. 행인들이 발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타워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 같다”, “상층부 화재?” 등 추측성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는 실제 화재가 아닌 해프닝에 불과했다. 행인들이 두터운 잿빛 안개를 화재 연기로 착각했던 것이다.

임시개장을 못하고 있는 제2롯데월드가 수난을 당하고 있다. 사고 등 상황이 좋지 못하면서 의뭉스런 시선들이 제2롯데월드를 향하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인근 지역에서 사고가 났다 하면 제2롯데월드 쪽으로 시선이 향한다.

일단 석촌 호수의 수위가 낮아진데 이어 잠실 주변에 싱크홀이 생기며 주민들의표정이 굳어진 것이 사실이다.

이미 석촌호수 ‘물빠짐 현상’과 잠실 싱크홀은 제2롯데월드와 무관하다며 롯데 측이 여러차례 해명했지만, 우려는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거푸집 추락, 배관 파열, 화재 등 올초부터 사건ㆍ사고가 간헐적으로 발생했다는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에 롯데 측은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 등 4개 단체의 안전점검을 받아 지난 6월 낙하방지 시설 설치 등의 안전조치를 취했다. 스프링클러 16만개와 화재감지기 3만개도 설치했다. 국내 일반건물 기준인 20분 보다 3배가 많은 60분 분량의 소화수원을 확보하는 등 화재에 발생 대비 능력을 갖췄다. 또 19개의 피난용 승강기와 특별피난계단을 설치해 사고 발생시 1시간여만에 건물을 빠져나올 수 있도록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파구청 생활불편 민원신고란에는 이달 초부터 현재까지 제2롯데월드와 관련해 10여 건의 민원이 제기됐다. 싱크홀 사고가 난 이후, 다달이 제기되던 민원은 더욱 잦아졌다. 한 주민은 구청에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주시의 눈길도 강해졌다. 24일 오후 1시 51분께에도 제2롯데월드로 출동하는 5대의 소방차량을 본 한 주민은 기자에게 “화재가 난 것 같다”며 제보를 했다. 명백한 오해였다. 송파소방서는 이에 대해 “화재 상황을 가정한 불시 출동 훈련”이었다며 “소화전에 물이 잘 나오는지, 고장난 부분은 없는지 확인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송파구 풍납동 주민 김모(36) 씨는 “하도 대형 사고가 많이 나다 보니 사소한 사고나 소방훈련에도 사람들이 놀라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어찌보면 사고공화국의 씁쓸한 이면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안개를 사고로 오인해 신고하는 등 주변 사고 분위기를 무조건 롯데와 연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불안감이 있는 만큼 안전 확신을 줘 지역 랜드마크로서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게끔 안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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