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이탈리아 정부가 급속히 퍼지고 있는 도박중독을 뿌리 뽑기 위해 도박광고를 전면 금지했지만, 도박광고로 막대한 수익을 올려온 프로축구리그는 거세게 반발했다.
지난달 1일 출범한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비정규직·임시직 억제와 해외이전 기업에 불이익을 주는 것을 골자로 한 소위 ‘존엄법’을 정부의 첫번째 법안으로 채택했다.
법안에는 도박에 대한 광고를 금지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이 법안이 의회 표결을 통과할 경우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최초로 도박광고를 금지하는 나라가 된다.
이에 루이지 디 마이오 노동산업장관 겸 부총리는 3일(현시시간) “사람들의 건강과 존엄을 해치는 도박 산업이 과도하게 비대해졌다”며 법안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아울러 “매년 수천 가정이 도박중독 때문에 거리로 나앉고 있다”고 꼬집었다.
현재 이탈리아에서는 ‘로마의 왕자’ 토티 등 축구계 유명 인사들이 도박 광고의 모델로 활동하며, 도박의 사행성을 국가가 방조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에서 도박중독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은 10년 전보다 4배가량 증가한 약 4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탈리아 프로축구 리그는 강하게 반발했다. 최근 이탈리아 축구리그의 유럽내 경쟁력이 떨어져 가는 상황에서 이같은 조치가 구단의 재정 악화를 초래, 축구리그의 수준을 더욱 낮추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입장이다.
프로축구 1부리그 세리에A는 이날 성명을 내고 “도박광고가 금지되면 이탈리아 축구단에 할당된 도박 회사들의 광고 예산이 해외에서 집행돼 이탈리아 축구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야당도 여기에 동참했다. 전진이탈리아(FI)는 “모든 축구 팬들은 저항하라”는 슬로건까지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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